백령도서 응급환자 사망..섬 주민들 "의료 시스템 확충해야"

손현규 2020. 11. 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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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륙에서 뱃길로 4시간가량 떨어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50대 응급환자가 고열과 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찾아갔으나 1시간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섬에 전문 의료진을 늘리고 병원 인근에 닥터 헬기장을 짓는 등 의료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의 지인 등 백령도 주민들은 제 발로 병원에 찾아간 그가 1시간 만에 사망한 것은 섬의 응급 의료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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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도 응급헬기 못 떠 치료 늦은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숨져
백령도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내륙에서 뱃길로 4시간가량 떨어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50대 응급환자가 고열과 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찾아갔으나 1시간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백령도 주민들은 섬에 전문 의료진을 늘리고 병원 인근에 닥터 헬기장을 짓는 등 의료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일 경찰과 인천시 옹진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께 옹진군 백령면 인천시의료원 산하 백령병원에서 A(55·여)씨가 숨졌다.

A씨는 당일 오전 3시께 열이 나고 편도가 심하게 부어 숨을 쉬기가 힘들어지자 자신의 차량을 몰고 직접 백령병원을 찾았다.

이후 그는 갑자기 상태가 악화했고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와 함께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1시간 만에 심정지로 숨졌다.

A씨는 올해 2월 이후 백령도에서 육지로 나간 적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금까지 백령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A씨가 주변인들에게 '열이 나고 아프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면서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A씨의 지인 등 백령도 주민들은 제 발로 병원에 찾아간 그가 1시간 만에 사망한 것은 섬의 응급 의료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A씨의 친구인 백령도 주민 심모(56·남)씨는 "직접 찾아서 들어간 병원에서 1시간 만에 시신이 돼 나온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응급 처치 후 닥터헬기를 동원해 육지 병원으로 '긴급 이송'을 할 수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육지였으면 A씨가 사망했겠느냐"며 "(백령)병원 의료진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환자를 긴급 이송할 조건이라도 만들어 주는 게 섬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 아니냐"고 덧붙였다.

현재 백령도 내 유일한 병원인 백령병원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정형외과, 신경과, 치과 등 8개 진료과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병원 의사 10명 가운데 병원장 등 전문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1년인 근무 기간만 채우고 떠나는 공중보건의여서 육지 대형 병원과 비교하면 의료 서비스의 질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심씨는 "백령병원 주변에 응급 헬기장도 없다"며 "몇 년 전부터 정부에 건의했는데도 '인근 군부대 헬기장을 이용하라'는 답변만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5월에도 외과 전문의가 없는 백령도에서 대낮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20대 여성이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해군 고속정을 타고 온 가천대길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응급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로 숨진 B(26·여)씨는 백령도 해병부대에서 근무하는 부사관의 아내로 생후 50일 된 신생아를 두고 생을 마감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B씨는 당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헬기가 뜨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망했지만, A씨의 경우는 갑작스럽게 심정지가 와서 숨진 경우"라며 "닥터 헬기 등을 부를 수는 있었지만 1시간 만에 사망해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령병원 인근에 헬기장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주변에 큰 부지도 없고 군부대 헬기장을 이용해도 시간이 많이 지연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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