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울린 韓 매운맛..라면 3분기도 펄펄 끓었다

신미진 2020. 11. 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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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영업익 57%↑..해외 매출 사상 최대
삼양식품 美 코스트코 입점·中 수입라면 1위
LA뮤직페스티벌에 마련된 신라면 부스. [사진 제공 = 농심]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빅3'가 올해 3분기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라면 판매량이 증가한 데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법인이 호실적을 거둔 효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3분기 매출은 6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57% 늘었다. 이로써 농심은 올해 3분기만에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30%나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라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64억원)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깡 열풍'으로 새우깡과 감자깡 등 스낵 매출도 11.5% 늘어난 310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도 급성장했다. 농심의 3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1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2% 증가했다. 뉴욕타임즈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는 등 한국라면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번지면서 라면이 비상식으로 인식된 데 따른 효과다.

특히 미국 시장 성장세가 가팔랐다. 올해 농심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만 달러로 28% 증가해 처음으로 중국법인을 제쳤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농심의 세계 라면 시장 점유율은 5.7%로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7년 8위에서 3단계 뛰어오른 순위다.

불닭볶음면 광군제 패키지. [사진 제공 = 삼양식품]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6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233억원이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매출은 933억원을 기록해 내수 매출(677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41% 증가한 규모다.

해외 매출은 미국 법인이 견인했다. 삼양식품의 3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0% 증가했다. 코스트코 등 주류 마켓에 불닭볶음면 등 주요 라면 제품을 입점시킨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도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11월 1~11일)기간 동안 전년(42억원)대비 2배 가량 증가한 8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수입 라면 1위 지위를 굳건히 했다.

오뚜기도 외식부문 타격을 라면으로 상쇄시켰다. 오뚜기의 3분기 매출은 6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8% 늘어난 596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매출은 1548억원으로 12.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식업체에 납품하는 양념소스류 매출은 804억원에서 738억원으로 줄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식품 기업, 그 중에서도 간편식의 대표주자인 라면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빠른만큼 연말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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