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이후 혼돈의 페루.. 임시 대통령도 5일 만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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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혼란에 빠진 페루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임시 대통령마저 전국적인 항의시위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사임을 표명하면서 페루의 국가 최고권력은 다시 공석이 됐다.
페루 의회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주지사 시절 뇌물 의혹을 이유로 지난 9일 탄핵을 강행했고, 당시 중도우파 야당 소속의 메리노 국회의장이 뒤를 이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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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료도 줄사퇴.. 정국 혼란 가중
메리노 임시 대통령은 “의회가 새로운 대통령을 임명하기 위해 작업하는 동안 각료들은 계속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밤새 내무·법무·상무·에너지장관 등 최소 11명이 사퇴한 상황에서 메리노 임시 대통령이 누구를 가리킨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WP는 꼬집었다.
페루 의회는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주지사 시절 뇌물 의혹을 이유로 지난 9일 탄핵을 강행했고, 당시 중도우파 야당 소속의 메리노 국회의장이 뒤를 이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검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의회가 여론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탄핵을 결정하자 국민은 즉각 반발하며 이를 규탄하는 전국적인 항의시위를 벌여왔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반부패 정책을 방해하고 있다며 “(탄핵 추진은) 정부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페루 국민은 부패한 기성정치인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국회보다 부패 척결 운동을 전개하며 개혁적 지도자로 여겨지던 비스카라 전 대통령에게 여전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해 페루 국민 약 80%가 그의 축출에 반대하고 있으며 임기를 마친 뒤 검찰 수사를 받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탄핵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날이 갈수록 커져 지난 12일 밤 수도 리마를 비롯해 페루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는 20년 만에 최대 규모로 평가되기도 했다.
WP는 “메리노 임시 대통령이나 나이 든 극우 정치인들로 주로 채워진 내각은 밀레니얼세대가 주축을 이루는 시위대의 분노를 이해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마리오 바르가스요사는 딸이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경찰들이 어리석고 부당하게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다”며 “모든 페루가 항의하는, 모든 페루(인)에 대한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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