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주문할 수 있나요"..확진자 급증에 해외서 K-마스크 러브콜↑

조현기 기자,문대현 기자,배지윤 기자 입력 2020. 11. 17. 06:35 수정 2020. 11. 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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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바이어 문의 다시 늘어..탄탄한 생산기반에 소화 가능
한세·쌍방울, 해외시장에 마스크 생산거점 마련
지난 7월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제22회 국제포장기자재전'에서 한 업체가 마스크 생산 기계를 선보이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문대현 기자,배지윤 기자 = "마스크 얼마나 공급해 줄 수 있나요?"

마스크 생산업체 A사에는 최근 이같은 문의전화를 자주 받는다. 특히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해외 바이어들도 섞여 있다.

'K-마스크'를 향한 해외 러브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하루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분주해 지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K-마스크에 대한 수요에 발맞춰 미국·중동 등 해외에 직접 생산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 전세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산에 'K-마스크' 인기 부활 소형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 A씨는 "7~9월에는 마스크를 찾는 문의가 확실히 적었는데, 최근 들어 마스크 구매 문의와 관련한 전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형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 B씨는 "한동안 마스크 문의가 잠잠했다. 전주 부터 다시 마스크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저희 업체의 경우에는 판매량이 전주 대비 10%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 이후 미주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동안 미국인 95% 가량은 울마스크, 천마스크 등을 썼다. 하지만 바이든은 의학과 과학을 믿는다. 마스크의 방어력을 인정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B씨는 또 "내년 1분기에 대기업과 손잡고 사우디에 공장을 짓고, 미국에도 공장을 신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K-마스크를 전 세계에 알릴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강원권의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이 검토 중인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11.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패션업체까지 가세한 K-마스크…글로벌 진출 잰걸음

후발주자로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패션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마스크 수출 규제가 해제되면서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마스크 공급 과잉·재고 누적 우려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마스크 사업 진출을 선언한 쌍방울그룹의 '쌍방울'과 '비비안'도 마스크 해외 수출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미 미국 내 FDA(식품의약국) 등록은 마친 상태며, 유럽 CE(유럽통합규격)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중동 지역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쌍방울은 중국 공장에서도 현지에 판매하는 일반 면마스크를 생산 중이다. 중국 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향후 쌍방울그룹사 브랜드의 중국 수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세실업도 글로벌 마스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움직였다. 지난 2분기부터 해외 생산기지의 일부 의류 생산 라인을 전환해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한세실업은 지난달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덴탈마스크 등 개인보호장구(PPE) 생산 시설을 설립했다. 3600만장 이상의 의료용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세실업은 앞으로 미국 내 마스크 수요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고 일부 주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어서다. 한세실업은 지난 2분기 마스크·방호복 등 PPE 매출로 약 1억달러를(약 1109억원) 기록한 바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 수출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해 외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 의약외품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 "팬데믹 와도 마스크 대란은 없다"…정부-업체 한목소리

정부는 물론 마스크 생산업체들도 코로나19 사태가 더 나빠지더라도 지난 봄과 같은 마스크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 B씨는 "현재 공급이 수요 대비 10배가 넘는 상황이다. 아무리 수요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공급부족이 생기지 않는다"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또 "마스크를 제조하는 업체가 전국에 약 800곳 정도가 있고, 브랜드로는 1500개 정도 있다"며 "(지난 봄보다) 더 심한 팬데믹이 와도 문제없다. 원부자재 수급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수급(캐파)을 늘려놔서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소형 마스크 대표 A씨도 "예전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고 거기에 사람들의 공포까지 더해져서 패닉 상태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중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공식적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됐다고 했지만, 상황에 따라 중국의 마스크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국내 마스크 공급이 안정적이고 충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안정권에 있다. 오히려 가격이 소폭 낮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더라도 안정된 마스크 수급에 자신감이 있다. 정부는 매주 화요일 공식적으로 마스크 생산 관련해 전국민을 향해 발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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