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주호영, 가덕도·대국민사과 놓고 이견 노출

나확진 2020. 11. 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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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투톱'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두고 이견을 노출했다.

지역과 보수층을 아울러 대선의 전초전 격인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김 위원장과 두 전직 대통령의 처지를 동정하고 부울경의 정치성향과 다소 괴리가 있는 대구·경북(TK)의 민심을 챙겨야 하는 주 원내대표의 이해관계가 다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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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에 명운 건 김종인 vs TK민심 챙겨야 하는 주호영
생각에 잠긴 김종인과 주호영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자근 의원 주최로 열린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11.17 z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국민의힘의 '투톱'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두고 이견을 노출했다.

지역과 보수층을 아울러 대선의 전초전 격인 내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김 위원장과 두 전직 대통령의 처지를 동정하고 부울경의 정치성향과 다소 괴리가 있는 대구·경북(TK)의 민심을 챙겨야 하는 주 원내대표의 이해관계가 다른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부의 김해신공항안 폐기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 움직임에 대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 덕을 보려고 변경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 나아가 '월성 1호기의 판박이'라고까지 말하며 "사업 변경과정의 무리나 불법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새로운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강구를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정부가 결론을 낸다면, 부산 신공항에 대해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스로 내년 서울·부산 보궐선거 승리를 '마지막 성취'라고 밝힌 만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바라는 부산 지역 민심을 거스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은 상황에 대해서도 연내에 대국민 사과를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까지 확정된 이후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올해 안에 사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반대 의견도) 내부적으로 조율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직 대통령 문제에 대한 사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상대방이 집요하게 공격하는 마당에 이제 와서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오히려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반대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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