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배신.. 쥐 들끓는 축사서 사육

박준우 기자 2020. 11. 17.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명 요리 '하몽(돼지 뒷다리햄)'에 사용되는 돼지를 키워가며 '축산업 동물복지' 선두주자로 각광받던 스페인에서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양돈 농장 실태가 폭로됐다.

유럽연합(EU)에서 '윤리적 양돈'의 선례로 떠올랐던 스페인의 돼지 사육 방식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라스 로스 무로스 웹페이지 캡처

양돈농가 비위생적 실태폭로돼

탈장·괴사 돼지에 사체 방치도

유명 요리 ‘하몽(돼지 뒷다리햄)’에 사용되는 돼지를 키워가며 ‘축산업 동물복지’ 선두주자로 각광받던 스페인에서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양돈 농장 실태가 폭로됐다. 유럽연합(EU)에서 ‘윤리적 양돈’의 선례로 떠올랐던 스페인의 돼지 사육 방식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6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인 동물복지단체 ‘트라스 로스 무로스(벽의 뒤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스페인 돼지농장 30여 곳의 사육실태를 촬영,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에선 죽은 지 3개월이 지난 돼지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있고, 돼지축사에 죽은 쥐가 방치돼 있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또 좁은 공간에서 돼지들끼리 서로의 꼬리를 물어뜯는 버릇을 막기 위해 대부분 돼지가 EU가 금지한 ‘단미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 탐사팀을 이끌었던 사진기자 출신의 창립자 아이토르 가르멘디아는 이들이 확인한 돼지들 상당수가 탈장, 종기, 탈구, 관절염, 조직 괴사 등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또한 사육 동물을 깨끗한 환경 내에서 키울 것을 규정한 EU 법령에 위배된다고 ‘유로그룹 포 애니멀스’는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폭로되면서 스페인은 물론, 유럽 전체의 양돈 산업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약 150억 유로(약 19조 원)의 매출을 올린 스페인은 올해 독일을 제치고 EU 내 최대 돼지고기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EU는 좋은 환경에서 방목돼 키워진다는 스페인의 양돈 산업은 그동안 ‘동물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돈 산업을 보여주는 선례’로 홍보했고, 지난해 이를 위한 비용으로 500만 유로를 승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열악한 양돈 농가의 실태가 확인되면서 스페인은 물론, 유럽 내 대규모 양돈 산업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수출 등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