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문 닫은 병원·텅 빈 시장.."철원은 시간이 멈춘 듯 적막감만"

양지웅 입력 2020. 11.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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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만4천여 명의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인 강원 철원군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발생으로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다.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은 환자 중 확진자가 나와 문을 닫았고, 번화가와 시장도 시간이 멈춘 듯 적막이 감돌았다.

앞서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강원지역 부대에 17일부터 29일까지 '군내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해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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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간 32명 확진..점심시간에도 텅 빈 거리에 상인들 한숨만
병원 폐쇄에 의료 공백 우려..19일부터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코로나19로 문 닫은 철원병원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7일 강원 철원군 갈말읍 철원병원이 폐쇄돼 있다. 2020.11.17 yangdoo@yna.co.kr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인구 4만4천여 명의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인 강원 철원군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발생으로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다.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은 환자 중 확진자가 나와 문을 닫았고, 번화가와 시장도 시간이 멈춘 듯 적막이 감돌았다.

17일 갈말읍 철원병원을 찾은 황모(77)씨는 열린 문을 찾지 못하고 건물 주위를 한참 서성였다.

주위 사람이 코로나19로 문이 닫혔다고 일러주자 "어이쿠"라고 놀라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해당 병원은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응급실과 입원실, 장례식장까지 갖춰 주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입원 환자 중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철원군 보건당국은 즉시 병원을 긴급 통제하고 입원 환자와 의료진, 직원을 검사하고 있다.

병원 모든 출입문에는 통제선이 설치됐고 출입금지 안내문이 곳곳에 붙었다.

응급실은 텅 빈 병상들만 보였다.

코로나19로 텅 빈 응급실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7일 강원 철원군 갈말읍 철원병원이 폐쇄돼 응급실이 텅 비어있다. 2020.11.17 yangdoo@yna.co.kr

인근 약국 약사는 "어제까지만 해도 병원이 붐볐는데 오늘 급하게 문을 닫았다"며 "철원에서 입원 병상이 있는 병원은 이곳 하나인데 이제 환자들이 어디로 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병원을 지나던 집배원은 "동네를 이리저리 다니면서 보니 확실히 외출하는 사람이 확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번화가와 전통시장도 썰렁한 모습이다.

철원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동송시장은 하염없는 기다림을 이어가는 상인들이 손님보다 더 많았다.

채소를 다듬고 전병을 부치는 손길은 지루해 보였다.

한 정육점 직원은 "코로나19가 터진 뒤로 손님이 70%는 줄어들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물난리에 올해 장사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분식점 사장도 "군부대에도 비상이 걸렸는지 장병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동송읍은 코로나19 청정 지역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한산한 철원 전통시장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7일 강원 철원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17 yangdoo@yna.co.kr

철원에서 사람이 가장 북적인다는 동송 번화가는 점심시간에도 행인이 드물었다.

문을 닫은 식당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주민 최모(53)씨는 "여기(동송)가 이렇게 사람이 없는데 다른 곳은 오죽하겠냐"며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잡지 않으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다 문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선제적 예방·정밀방역 대응을 위해 19일 0시부터 철원군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철원은 지난 12일 3명을 시작으로 14일 8명, 15일 14명, 16일 6명, 17일 1명 등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 확산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전날까지 주민 1천753명이 선별 검사를 받았다.

이는 주민 100명 중 4명이 닷새 사이에 검사받은 것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철원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따른 조치를 차질없이 시행하고 위험도가 높은 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강원지역 부대에 17일부터 29일까지 '군내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해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한산한 철원 번화가 (철원=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7일 강원 철원군 동송전통시장 인근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17 yangdoo@yna.co.kr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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