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도시 서울'서 가벼운 보행사고 오히려 늘었다.."킥보드·배달앱 때문"
[경향신문]
서울에서 사망·중상 등의 보행사고는 줄었지만 가벼운 상해를 입는 사고는 최근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킥보드나 배달이륜차 증가가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민 역시 전동킥보드와 이륜차를 보행 불편 요인으로 꼽았다.
17일 서울연구원의 ‘빅데이터와 딥러닝 활용한 서울시 보행사고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서울에서 보행사고는 2015년 1만1318건 발생한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19년 9896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경상 보행사고는 2015년 5537건에서 2017년 5246건으로 줄어든 뒤 다시 증가해 2019년 5518건 집계됐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이 제공하는 교통사고 자료 중 2007~2019년 서울에서 발생한 보행사고 13만7295건을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경상 보행사고가 늘어난 배경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이용’ ‘전동킥보드·배달이륜차 보도 주행’ 등 환경 변화를 꼽았다.
사고 가해 차종 비율을 봐도 이륜차는 2008년 8.8%에서 2015년 6.1%까지 떨어진 뒤 2019년 7.9%까지 점차 늘었다. 전동킥보드 등 PM(퍼스널 모빌리티) 사고는 2017년 최초 10건을 기록한 뒤 2019년 59건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경찰이 접수한 사고만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사고는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설문조사 결과도 보고서 분석 결과를 뒷받침했다. 지난 6월1~8일 서울 거주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보행 시 불편을 느끼는 원인(중복응답 가능)으로 절반 이상(50.2%)이 ‘배달원 등 이륜차’를 꼽았다. ‘킥보드 등 PM’도 43.1%가 선택했다. 특히 최근 공유형 전동킥보드가 활성화된 서울 강남 등 동남권 시민들은 ‘킥보드 등 PM’(54.8%)을 가장 큰 보행 불편 요인으로 지목했다.
연구진은 “전동킥보드·이륜차 등 때문에 보행환경이 악화되면서 경미한 보행사고가 증가한 것”이라며 “언제든지 중상·사망사고로 발전할 수 있어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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