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일본해' 대신 고유번호.."이제 같은 조건에서 시작"

이수민 2020. 11. 1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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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수로기구가 바다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이 되는 표준 해도에 이름 대신 고유 식별 번호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90여 년간 '일본해'로 표기됐던 동해도 고유 번호가 부여되는데, 관련 전문가들은 이제서야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건이 됐다며 앞으로 동해를 알리는 일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00년부터 일본해라고 적혀 있는 전 세계 지도에 동해를 함께 표기하자는 운동을 해 온 사이버 민간외교단체 반크.

반크는 이번 국제수로기구, IHO 총회 결과에 대해 '이제서야 한국과 일본이 같은 조건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박기태/'반크' 단장 : "숫자가 좋은 게 뭐냐면 우리 입장에서는 다시 세팅된 거잖아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잖아요. 일본 정부가 말한 일본해라는 이름을 지지할 명분이 사라진 거예요."]

그동안 여러 외국 기관이 표준 해도 지침서를 근거로 동해 병기를 거부했는데 이를 반박할 명분이 생겼다는 겁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새로 발간하는 디지털 표준 해도 지침서에 한정돼 있습니다.

이전에 발간한 책자 형태의 표준 해도 지침서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합니다.

[박기태/'반크' 단장 : "(일본이) 세계 많은 나라한테 '과거에 국제수로기구가 발표했던 원칙, 일본해라고 표기했던 그 부분이 사라지지 않았다'라고 홍보해버리면 오히려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빌미가..."]

전문가들 역시 이번 결과에 대해 '위기이자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일본에서는 또다시 국제기구를 상대로 많은 로비를 진행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에 맞서 우리도 동해에 관련된 명칭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에서 결정이 난 사안에 대한 명분을 세계인들에게 설득시키는 부분이 저는 더 중요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적는 국가의 비율은 약 40%로 알려진 상황, 반크는 외교부 등 정부와의 민관 협력을 통해 이를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송화인

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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