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만 서면.." 조국, 검찰 '룸살롱' 의혹 언급하며 '애모' 불렀다

나진희 2020. 11. 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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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모의 가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가 생각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의 검찰 '룸살롱 술접대' 의혹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가수 김수희의 '애모'를 언급했다.

언론이 지난해 하반기 자신을 취재할 땐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샅샅이 취재해 기사화했던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관련된 취재에는 '유례 없이 차분한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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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애모의 가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가 생각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언론의 검찰 ‘룸살롱 술접대’ 의혹 관련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가수 김수희의 ‘애모’를 언급했다. 해당 언론이 청와대나 법무부에 불리한 기사는 쏟아내며 검찰과 관련된 의혹에는 지나치게 관대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라임·옵티머스의 청와대나 여당 로비 의혹은 엄청나게 기사를 쏟아내더니, 검사 관련 의혹이 나오니 기사가 급속히 줄어들었다”며 “법조기자들 사이에 수사대상인 검사 3인의 이름은 공유되어 있지만, 추적 취재도 심층 취재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통례로 보면, 룸살롱 내부 구조, 술 종류 및 비용, 접대 종업원 숫자 등에 대한 자극적 기사가 나올 법도 한데 말이다”라며 “해당 검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신 검사 3인은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며 “법무부의 감찰 지시에 대한 비판 기사가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진실은 모른다. 그러나 언론의 온순함, 양순함, 공손함은 돋보인다”며 “‘애모’의 가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가 생각난다”고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5일에도 언론을 ‘광견(狂犬)’과 ‘애완견’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언론이 지난해 하반기 자신을 취재할 땐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샅샅이 취재해 기사화했던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관련된 취재에는 ‘유례 없이 차분한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언론이 자택 입구에서 새벽부터 심야까지 진 치기, 망원렌즈 달린 카메라로 온 가족의 일거수일투족 찍기, 외출 또는 등산가는 가족 구성원에게 돌진하여 질문 퍼붓기, 버스에 따라 타서 카메라 들이대고 질문 퍼붓기, 아파트 보안 문을 통과하여 계단 아래 숨어 있다가 귀가하는 가족 구성원에게 질문하기, 가족 차량 이동 시 취재 차량을 몰고 추격전 벌이기, 선친 묘소 찾아 묘비 찍어올리기 등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상 옳은 일이다. 이렇게 가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작년 하반기가 떠올라 입안이 소태처럼 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의 이런 얌전한 취재 기조가 진보 진영의 공인에겐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언론은 취재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광견’처럼 또는 ‘애완견’처럼 취재한다. 자사 사주의 범죄나 비리에 대해서는 무(無)취재는 물론이고 ‘회장님 힘내세요’를 외친다”고 힐난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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