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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행 이토 히로부미 '친필 정초석' 철거, 국민이 정한다

최형창 입력 2020. 11. 18. 15:41 수정 2020. 11. 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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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친필로 확인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정초석 처리와 관련해 문화재청이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늦어도 내달 중 한은에 설치된 이토 히로부미 친필 정초석 처리를 놓고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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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사적 제280호) 정초석(머릿돌)의 ‘定礎(정초)’ 글씨(위 사진). 이 글씨는 이토 히로부미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문화재청이 지난 10월 21일 밝혔다. 아래 사진은 일본 하마마쓰시 시립 중앙도서관 누리집에 있는 이토 히로부미 붓글씨. 연합뉴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친필로 확인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정초석 처리와 관련해 문화재청이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늦어도 내달 중 한은에 설치된 이토 히로부미 친필 정초석 처리를 놓고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 5일 근대건축, 구조, 석장 전문가와 함께 정초석 관리방안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3가지 안이 나왔다. 먼저, 현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안내판만 설치하는 안이다. 이 경우 정초석 글씨에 대한 문화재 원형은 보존이 가능하지만 일부 단체 등의 문화재 훼손 등 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글씨 위를 건물외벽과 유사한 석재로 덧씌우자는안도 나왔다. 하지만 이 안은 이토 글씨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보존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훼손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거론됐다.

철거 후 이전하는 안도 가능성이 있다. 정초석 글씨가 새겨진 부분을 절단해 그 부분을 건물 외벽과 유사한 석재로 덧씌우는 방법이다. 대신 절단한 부분은 독립기념관에 전시해 역사적 사실 기억과 교육자료로 활용가능하다. 대신 문화재 원형을 훼손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한은 본관 정초석 관리방안 현상변경’을 문화재청에 신고했다. 이를 토대로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에 관리방안 및 추진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후 여론 수렴결과 등을 토대로 정초석 관리방안을 내년 초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한국은행 본관 정초석의 이토 글씨체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전 의원이 제기해 논란이 됐고, 결국 이토 친필로 최종 확인됐다. 전용기 의원은 “광복 후 70년 넘게 수도 한복판에 버티고 서서 우리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던 이토의 친필인 정초석이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처리 방향을 정하기로 한 건 매우 잘 된 일”이라며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되고 이후 차질없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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