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물 어디로..수의계약 살수 사업에 '펑펑'?
[KBS 대구]
[앵커]
군의원의 가족 회사가 소화전 물을 무단으로 빼냈다는 뉴스,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이 물은 어디로 갔을까요?
군의원의 부인이 수의계약으로 따낸 자치단체 도로 물뿌리기 사업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물을 빼내는 차량.
소방차가 아닌 12톤짜리 민간 살수차입니다.
차적을 조회했습니다.
경북 의성 군의원의 부인 A 씨 소유로 확인됐습니다.
이 차량이 물을 빼내던 날 소화전 주변 구역의 상수도 유량 그래프를 살펴봤습니다.
20여 분씩, 모두 3차례 물 사용량이 급증합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 "물량 자체가 엄청 크거나 그렇지 않고 살수차, 물차 정도인 거 같아서. 살수차를 한 번 의심해 보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그렇게 확인하게 된 거죠."]
유량 그래프에서 이와 유사하게 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 8월에만 11차례.
같은 시기, 해당 살수차는 의성군의 폭염대비 물뿌리기 사업에 투입됐습니다.
A씨가 수의계약으로 따낸 6백만 원짜리 관급사업이었습니다.
지난해에도 4백만 원짜리 수의계약 사업에 이 차량이 운행됐습니다.
[동네 주민/음성변조 : "지나가면 보이는데 뭐. (물을) 다 뿌리면 거기로 들어가서 받고 그랬거든요. 거기 소화전이 있는지는 몰랐지."]
해당 군의원은 물 무단 사용 의혹을 부인합니다.
[해당 군의원/음성변조 : "누수가 돼서 그런 것도 있는데 왜 그렇게 포인트를 잡는지 모르겠습니다. 큰 관이 터지면 누수가 팍 올라갈 수가 있거든요."]
자치단체 관리대상에서 빠진 소화전과 군의원 가족의 수의계약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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