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손님이 있어야 거리두기 1.5단계 지키죠" 상인들 울상

천정인 2020. 11. 18. 22: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달도 월세 내긴 글렀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8일 밤 광주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업주 A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A씨는 이를 두고 "손님들이 있어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든 2단계든 지킬 것 아니겠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식당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좌석이나 테이블을 한 칸씩 건너 앉아야 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자연스럽게 1.5단계 지침이 준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산한 광주 상무지구 거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18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이번 달도 월세 내긴 글렀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8일 밤 광주 최대 유흥가인 상무지구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업주 A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평상시라면 손님들이 하나둘씩 찾아오던 시간이지만, 노래방에 마련된 4∼5개 방은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A씨는 어디선가 날아든 모기 한 마리에게 화를 풀 듯 전기 파리채를 이리저리 휘둘렀지만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바이러스도 사람을 우습게 보는데 이젠 모기까지 사람을 우습게 보내요."

농담인 듯 아닌 듯한 이 말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 달째 월세를 밀리고 있다는 A씨의 한탄스러운 마음이 담겨있는 듯했다.

최근 상무지구 룸 소주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뚝 끊겼다.

A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노래방 입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에 찍힌 행인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였다.

설상가상 전남대병원에서 시작된 연쇄 감염이 광주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광주시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하기로 한 상황.

노래방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텅 빈 상무지구 거리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광주 서구 상무지구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18 iny@yna.co.kr

A씨는 이를 두고 "손님들이 있어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든 2단계든 지킬 것 아니겠느냐"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손님이 없다고 문을 닫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루라도 문을 닫으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곳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평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젊은이들이 자주 찾던 인기 술집 등 주점과 식당, 카페들은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였다.

텅 비어버린 클럽이나 감성주점과 모여있는 거리는 번쩍이는 네온사인만이 이곳이 번화가라는 사실을 알렸다.

식당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좌석이나 테이블을 한 칸씩 건너 앉아야 하지만 손님이 많지 않아 자연스럽게 1.5단계 지침이 준수됐다.

한 식당 관계자는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강화돼서 손님이 없는 게 아니라 근본 원인은 코로나19인 만큼 백신이 빨리 상용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y@yna.co.kr

☞ "외국은 4촌도 결혼한다는데" 우리도 빗장 풀릴까
☞ 코로나 재택근무 틈타 아동 포르노물 보다 딱걸려
☞ 최진실 아들 환희, 가수로 데뷔…자작곡 '디자이너'
☞ 신라 고분 위에 주차한 20대…사흘 후 한다는 말이
☞ 축구대표팀 황희찬·스태프 1명, 코로나19 추가 확진
☞ "동생 울 때마다 아빠가 목 졸랐다" 장남 증언 나왔다
☞ 산책하다 강에 뛰어든 소방관…극단적 선택 시민 구조
☞ "요즘 65세가 노인인가요?" 세대갈등 도화선 된 지하철
☞ '입이 떡' 열네살 소년 키가 '2m21㎝'…기네스북 올라
☞ 피임주사 대신 독감백신 맞아 임신…110억 배상 판결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