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의 최대 후원자는 문재인 대통령"

정계성 2020. 11.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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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K뉴딜 당정청 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콕 찍어 사의를 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공개발언에서 개인의 이름이 호명된 것은 이 대표가 유일하다.

이면에는 문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 두터운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호남인재를 중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초대 총리로 이 대표를 염두한 발언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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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모인 자리서 이례적 "이낙연" 호명
K뉴딜 연속성 위해 이낙연에 힘 싣기 분석
20대 총선 전후로 쌓은 신뢰관계가 바탕
김경수 유죄로 갈 곳 잃은 친문표심에 영향?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시스

지난 16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K뉴딜 당정청 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콕 찍어 사의를 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공개발언에서 개인의 이름이 호명된 것은 이 대표가 유일하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청와대, 내각의 주요인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부른 것은 단순 친밀감 표시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장을 다녀온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당시에는 크게 인식하지 못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례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좁게 해석하면 K뉴딜 관련 입법과 예산을 챙기고 있는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차원이고, 넓게는 아젠다를 넘겨줌으로써 자신을 계승할 차기 대권주자라는 점을 어필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K뉴딜 정책은 집권 하반기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그렇다면 필수적으로 차기 정권에 정책이 계승되어야 하는데, 문 대통령 입장에서 적임자는 이 대표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 다수의 평가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를 계승·보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면에는 문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 두터운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인연이 깊었던 것은 아니다. 두 사람 모두 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의정활동을 같이한 정도였다. 그나마도 이 대표가 전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2년만 활동하고 국회를 나오면서 깊은 관계를 맺을 기회도 없었다고 한다.


계기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시작된 '안철수 열풍'이었다. 새정치연합(민주당 전신) 소속 호남의원들의 탈당 엑소더스가 이어졌고, 문재인 대표 체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위기의 순간 당을 지키며 호남인사들 사이 중심을 잡았던 이가 당시 전남지사였던 이 대표였다. 탈당을 고민했던 상당수 인사들이 잔류를 선택했고, 문 대통령이 굉장히 고마워했다는 후문이다.


이어진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호남패권을 되찾아오는데 이 대표의 기여가 상당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호남인재를 중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초대 총리로 이 대표를 염두한 발언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낙연계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과 호남의 매개체가 이낙연이고, 이낙연의 최대 후원자가 문재인일 수밖에 없는 관계"라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친문적자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사실상 대선레이스에서 제외되며 이 대표에게 친문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문진영의 한 의원은 "김 지사가 유죄를 받지 않았다면 좋은 경쟁구도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현 경쟁구도에서는 이 대표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물론 문 대통령이 내심 이 대표를 점찍어두고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대선까지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현직 대통령이 당선시키기는 어려워도 낙선시키는 것은 가능하다'는 말이 있는데, 방점은 ‘낙선’에 찍혀있지만 역으로 보면 그만큼 당선시키기 어렵다는 의미도 된다. 또한 △공수처 출범 △코로나 극복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등 어느 하나라도 어긋나면 이 대표의 행보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여권의 한 전략통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정권 말기로 갈수록 국민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이는 차기 대선 후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타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후보들이 현재권력과 각을 세웠던 이유"라며 "현 정권과의 농도 짙은 친밀감이 차기 대선에서 약이 될지 독으로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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