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백신 확보 서두르지 않는 韓..코로나 비교적 잘 통제"

"韓, '접종 시기' 내년 초 원하는 미·유럽·일과 달리 내년 가을 희망"
부작용 등 고려해 신중한 입장.."타 국가 상황 지켜보려는 것"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이에 서두르지 않는 이유가 코로나19 확산을 비교적 잘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WSJ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백신 공급에 대한 접근법이 신중하다고 보도했다. WSJ는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백신을 가지려고 자리다툼을 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다른 길을 모색 중"이라면서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청문회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백신 확보에서 뒤쳐진 것 아니냐는 질의에 "우리에게 물량을 오픈한 회사들을 합치면 3000만명분이 넘는다"면서 "화이자와 모더나도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오히려 그쪽에서 우리에게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WSJ는 한국 정부가 인구의 60%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하길 원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총 지원을 약속했으나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초기 백신은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더욱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가에서 먼저 출시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싶어한다고도 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내년 초에 백신을 접종하길 바라고 있으나 한국은 내년 가을쯤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WSJ는 비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잘 통제되고 있어 다른 곳의 백신 효과를 일단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전문가 발언도 소개했다.

국제백신연구소(IVI) 이철우 박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할 수 있는데 서둘러 백신을 주문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겠느냐"ㅁ면서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