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책임 돌리기? 연일 수입 냉동식품發 코로나19 검출

김경호 2020. 11.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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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 수입된 외국 냉동 소고기 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6월 이후 중국에 들어온 브라질산 소고기, 독일산 족발, 사우디산 새우 등 냉동식품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말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외국에서 왔을 수 있다는 추측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1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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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우한 코로나19 '수입 냉동식품 발원론' 확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임시 병원에서 의료진이 잠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우한=AP·뉴시스
 
중국으로 수입된 외국 냉동 소고기 포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9일 펑파이 신문은 후베이성 우한시 방역 당국이 브라질에서 수입한 냉동 소고기 포장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한 개 겉포장 샘플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소고기 제품은 톈진항을 거쳐 우한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푸젠성 샤먼시로 수입된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제품 포장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18일 샤면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사이트를 통해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한 소고기 제품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2개 포장지 샘플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샤먼 해관을 통해 수입된 이후 중국 다른 지역으로 이송될 예정이었다.

중국에서 수입 냉동식품을 접촉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많아지자 중국 국무원은 지난 9일 관련 규정을 발표해 자국으로 수입된 냉장 냉동제품 내외 포장, 제품 적재와 운송에 이용된 도구를 전면 소독하기로 했다.

당국은 전면적인 소독을 거치지 않은 냉동제품이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을 막고, 수입 냉동제품에 대한 이력 추적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우한(武漢)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던 중국 전문가들이 최근 수입 냉동식품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6월 이후 중국에 들어온 브라질산 소고기, 독일산 족발, 사우디산 새우 등 냉동식품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잇따라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말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외국에서 왔을 수 있다는 추측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17일 보도했다.

화난수산시장은 애초 야생동물을 식재로 판매한 곳으로 잘 알려졌지만 신문은 이 시장에서 냉동 해산물과 육류도 팔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점을 근거로 베이징대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王廣發)는 우한의 코로나19가 수입 냉동식품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잔추(楊占秋)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전에 바이러스를 추적할 때 중간숙주 동물을 찾으려 했지만 이제는 우한의 발병이 감염된 사람이나 오염된 식품에서 시작했는지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됐다는 사실이 우한이 바이러스가 발원했다는 뜻은 아니라는 주장을 계속 펴고 있다. 우한대학의 양 교수는 “새 질병이 보고된 시간순서는 인과 관계와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수입 냉동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제품 수입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지난 6월 베이징 농산물도매시장의 집단감염이나 최근 칭다오, 톈진의 감염도 냉동식품이 원인일 수 있다고 의심한다.

그러나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견해와는 배치된다. WHO는 “식품이나 식품 포장지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힌 바 있다.

진둥옌 홍콩대 교수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지난달 칭다오(靑島)에서 일어난 코로나19 감염이 항만의 냉동수산물 하역 노동자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믿을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진 교수와 다른 전문가들은 우한의 코로나19가 수입 냉동식품에서 시작됐을 수 있다는 중국 내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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