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정책 철회하라" 中 외교문서 유출에 발칵 뒤집힌 호주

이현승 기자 2020. 11. 19. 15: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中 외교관 "호주 14개 정책 철회하라" 문서 언론에 공개화웨이 배제·코로나 기원조사 요구·대만,홍콩 사태 개입 호주-일본과 공동 군사협정 맺자 中 "우리 겨냥" 반발경제 보복 넘어 외교 협박까지 "中 외교전술 변화 예고"'코로나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 요구, 5세대(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퇴출, 반중(反中)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중국 언론인과 학자에 대한 기습적인 비자 취소, 대만·홍콩·신장위구르와 관련한 중국 문제에 대한 다자 간 포럼 주최'17일(현지시각) 중국의 한 외교관이 공개한 문서 하나가 호주 전역을 발칵 뒤집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캔버라에 주재하는 중국의 한 외교관은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더 에이지, 나인뉴스 등 일부 매체에 "호주가 양국 간 관계를 망치고 있다"며 14가지 불만사항을 담은 문서를 건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외교관 "호주 14개 정책 철회하라" 문서 언론에 공개
화웨이 배제·코로나 기원조사 요구·대만,홍콩 사태 개입
호주-일본과 공동 군사협정 맺자 中 "우리 겨냥" 반발
경제 보복 넘어 외교 협박까지… "中 외교전술 변화 예고"

'코로나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 요구, 5세대(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퇴출, 반중(反中)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중국 언론인과 학자에 대한 기습적인 비자 취소, 대만·홍콩·신장위구르와 관련한 중국 문제에 대한 다자 간 포럼 주최…'

17일(현지시각) 중국의 한 외교관이 공개한 문서 하나가 호주 전역을 발칵 뒤집었다. 호주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일부러 누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에는 양국 간 관계를 악화시킨 호주 정부의 14가지 조치가 나열됐다. 이를 철회해야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협박성 메시지도 전해졌다.

2020년 11월 1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 AP연합뉴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캔버라에 주재하는 중국의 한 외교관은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더 에이지, 나인뉴스 등 일부 매체에 "호주가 양국 간 관계를 망치고 있다"며 14가지 불만사항을 담은 문서를 건넸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기자 브리핑에서 "중국은 매우 화가 났다"며 "만약 호주가 중국을 적으로 만든다면, 중국은 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서에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호주 정부를 비난해왔던 주요 외교적 조치가 포함됐다. 양국 간 관계가 극적으로 악화된 2018년 화웨이 5G 네트워크 배제와 올해 4월 코로나 기원 조사 요구가 들어갔다. 호주 정부가 인프라, 농업 및 축산 분야에 걸쳐 중국의 외국인 투자 계약을 방해했다고도 중국 측은 주장했다.

문서가 공개된 날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양국 영토에 상대방 군대 주둔을 허용하는 공동 훈련에 관한 군사협정(RAA)을 맺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었다. 일본 정부가 외국군 주둔을 허용한 건 1960년 이후 처음이다. 양국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실현'을 위해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중국 외교부는 중국을 겨냥한 군사 행동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날 중국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호주에는 중국의 발전을 위험으로 간주하고 냉전적 사고방식을 고수하며 이념적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양국 관계가 손상된 사건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대부분 앞서 공개된 외교문서에 정리된 내용들이었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번 외교문서 유출이 호주에 대한 중국의 외교 전술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자국으로부터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호주가 화웨이를 배제하고 코로나 기원 조사를 요구하자 쇠고기 등 일부 품목의 수입을 중단하고 보복성 관세를 매겼다.

그럼에도 호주 정부가 반중(反中) 전략을 바꾸지 않고 미국, 일본 등 다른 동맹국과 협력을 강화하자 대놓고 압박하는 방식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TV 인터뷰에서 "호주는 미국도 중국도 그 누구도 아닌 우리나라의 국익에 의해 법과 규칙을 설정할 것"이라며 "호주의 가치, 민주주의, 주권은 무역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주 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주 수출의 40%, 일자리 13개 중 1개가 중국과 관련돼 있다. 호주 중앙은행의 필립 로우 총재는 이날 "호주는 중국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