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빈 앞에서 발사한 국산 무기..표적 대신 논으로

지형철 2020. 11. 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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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개발한 최신 대전차 미사일이 발사 훈련에서 표적을 벗어나 민가 옆 논으로 날아갔습니다.

해외 수출이 진행 중인 무기인데, 발사 현장엔 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군 관계자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

적 탱크나 장갑차를 파괴하는 정밀 유도무기 '현궁'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개발돼 3년 전부터 전력화된 최신 무기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수출 가능성도 밝습니다.

오늘 오전 경기도 양평의 훈련장에서 이 현궁 1발이 시험 발사됐는데, 표적지를 벗어나 훈련장에서 1.5㎞ 떨어진 논으로 날아가 폭발했습니다.

많은 비로 논에 물이 찬 데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까이에 민가가 있었습니다.

[정재국/경기도 양평군 용천2리 이장 : "깜짝 놀라서 동네 한가운데서 꽝하니까 나와서 보니까 뿌연 연기가 거기서 올라왔어요. 30~40m 있는 집은 진동에 의해서 선반에 있던 게 와르르 쏟아져가지고 깜짝 놀라서. 30m 그런 주변에 민가들이 다 포진해 있죠"]

군은 현장을 통제하고 중장비를 동원해 파편을 수거했습니다.

발사 훈련장엔 방위산업 전시회 'DX 코리아'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빈들이 참관 중이었습니다.

국산 무기에 관심 있는 해외의 군 관계자들 앞에서 수출이 추진 중인 무기가 오발된 겁니다.

다만 현궁의 결함이 아니라 조작 미숙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군은 표적이 제대로 설정됐는지, 발사 절차가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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