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국무부 냉전적 보고서, 쓰레기더미에 버려질 것"

이종섭 기자 2020. 11. 19. 22: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9일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쳐


미국 국무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의 도전 요소’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국무부 보고서에 대해 “국무부 내 일부 ‘냉전 활화석’에 의해 만들어진 반중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 일부의 뿌리 깊은 냉전적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드러낸 것이고, 중국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보여줬다”면서 “냉전을 재개하려는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결국 역사의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의 도전 요소’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의 보고서에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이 세계 최강 군대를 유지하고, 개방과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 국무부는 또 보고서에서 “중국이 가하는 위협의 원동력은 극단적인 국수주의가 결합된 공산주의 이념”이라며 “궁극적 목표는 자국 내 권력을 유지하고 독재주의 통치 하에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라고 중국을 비난했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북한 정권을 지원해 핵무기 개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이 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뒤 중국 관영 매체도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논평에서 “바이든 행정부 출범이 60여일 남은 상황에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새 행정부가 미·중관계를 주정할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극단적인 반중 노선을 공고히 하기 위한 조처이자, 트럼프 행정부가 채택한 극단적 반중 정책을 유산으로 남기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