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종필 "술접대 자리서 '라임' 밝히니 검사 2명 바로 나가"

김정현 2020. 11. 2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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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현직 검사 3명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문제의 술자리 당시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구체적인 제3자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술자리에 잠깐 동석했었던 이종필(42ㆍ구속기소) 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이 검찰 조사에서 "검사들과 대면 후 '라임 부사장'이라고 나를 소개하자, 갑자기 2명의 검사가 나가버렸고 다른 1명만 남아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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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전 靑행정관과 3자 대질 조사서
'검사 술접대' 당시 구체적 상황 진술
이 전 부사장의 동석 시간은 20분 남짓
‘현직 검사 술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술접대 목격자로 지목한 이종필(아래)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등과 17일 서울남부지검에서 대질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현직 검사 3명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문제의 술자리 당시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구체적인 제3자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술자리에 잠깐 동석했었던 이종필(42ㆍ구속기소) 전 라임자산운용(라임) 부사장이 검찰 조사에서 “검사들과 대면 후 ‘라임 부사장’이라고 나를 소개하자, 갑자기 2명의 검사가 나가버렸고 다른 1명만 남아 있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폭로 당사자인 김 전 회장뿐 아니라, 이 전 부사장의 상세한 목격담까지 추가되면서 검찰은 ‘복수의 관련자 진술’이라는 증거를 쥔 셈이 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은 지난 17일 ‘라임 관련 검사 향응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에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김 전 회장, 김모(46ㆍ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과 벌인 3자 대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사 술접대’ 현장 상황을 증언한 것이다. 룸살롱 옆방에 있다가 김 전 회장 및 검사들과의 술자리에도 20분가량 머물렀다는 이 전 부사장은 “A 부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 3명과 검사 출신인 이모 변호사를 실제로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사장은 또 “내가 ‘라임 부사장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직후, 당시 자리에 있던 검사 2명은 인사도 없이 돌연 나가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때 ‘라임 건이 이렇게 큰 문제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자리를 떠난 검사 2명에 대해서는 “A 부부장검사 외의 다른 검사들”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사장은 당시 김모 전 라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과 함께 라임 투자를 받은 코스닥상장사의 미공개정보를 이용, 주식 거래를 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상태였다. 그는 이 사건 관련 변호를 이 변호사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17일 검찰 조사에서 A 부부장검사에 대한 또 다른 기억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체포된 이후 서울남부지검에서 A 부부장검사를 목격했다면서 “구치감(피고인이 조사ㆍ재판 전 대기하는 장소)에서 김 전 회장에게 ‘형, 그때 봤던 그 검사 저기 있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김 전 회장은 ‘너 그런 소리 함부로 하지 마라’고 다그치듯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A 부부장검사는 김 전 회장이 지난달 중순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향후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투입됐다’고 표현한 인물이다.

‘검사 술접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던 이 변호사의 알리바이가 흔들릴 만한 정황도 나왔다.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이 다니던 여의도의 모 교회 밤 예배 시각, 룸살롱까지의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술접대 시점을 ‘2019년 7월 18일’로 지목했다. 그런데 “김 전 회장과는 현직 검사들이 아니라, 검찰 출신 변호사 후배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을 뿐”이라는 입장을 폈던 이 변호사 주장과는 달리, ‘변호사 후배’로 언급된 D씨는 지난해 7월 18일 해당 룸살롱을 방문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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