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국민담화 "K-방역 위기.. 모임 자제 당부"(종합)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건 이번이 6번째다. 이번 대국민담화는 지난 9월27일 ‘추석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이후 약 2달 만이다.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담화를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가 첫걸음을 떼자마자 연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급기야 사흘 전부터는 300명대에 진입했다. 지금의 확산속도는 지난 2월 대구·경북에서의 위기 상황과 흡사할 정도로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 모임·친목 활동·수영장·사우나·학교·직장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어제부터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스스로 단계를 격상하는 지자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공기관의 방역대책 강화 방안도 설명했다. 정 총리는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며 “각 부처·지자체·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다음 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젊은 층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일주일간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52.2%로 나타났다. 이전 주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이라 설명하며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의 특성상 확산의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 학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면 활동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다음달 3일 치러질 예정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모든 수험생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부모 된 심정으로 우리 아이들을 각별히 배려하고 보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화이자·모더나 등 다국적제약사의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는 것과 관련해서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곧 나온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이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때까지는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19일)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 대상자 기준이 대폭 완화돼 의심증상만으로도 무료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을 소개한 뒤 “국민들께서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느껴지면 주저하지 말고 조속히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며 “신속한 검사를 통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수칙, '의무'이자 '배려'입니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 #건강한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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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y-hw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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