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 15명,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與보다 먼저 발의..주호영 "논의없이 발의 질책"

부산의원 15명 공동 발의..與, 이르면 내주
대구·경북 "김해신공항 유지"..의총서 격론
"분열 작전에 말리면 안되다"면서도 입장차
주호영 "정부·여당 던진 이슈에 말리면 안돼"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오른쪽) 의원과, 대표발의자로 나선 박수영 의원이 20일 국회 의안과에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 15인이 공동발의한 ‘부산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부산지역 의원 15명이 20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공동 발의하고 나섰다. 이르면 내주 특별법을 발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보다도 빠른 행보다.

당 지도부는 “지도부와 논의 없이 발의한 것”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당내 부산·울산·경남(PK) 지역과 대구·경북(TK)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여당의 프레임에 말리면 안된다”는 데엔 공감하지만 극명한 시각차에 당론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과 대표발의자로 나선 박수영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법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 15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하 의원은 이 자리에서 “800만 PK 주민들의 염원인 가덕도신공항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건설을 위해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론으로 특별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특별법에 김해공항을 이전하고 새로 건설하는 공항이 가덕도에 위치하도록 명시했다”며 “동남권 신공항에 관한 더 이상의 정치적, 소모적 논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경북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신공항을 둘러싼 이견이 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로서도 난감한 상태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고려해야 하지만, 2022년 대선을 생각하면 주요 지지 기반인 영남이 분열 양상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지역구가 대구기도 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원들이 지도부와 논의 없이 발의한 데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며 “정권과 여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신공항 관련 당내 논란에 대해 “아직 (신공항이) 어디로 간다고 확정된 사항이 없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할 방법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