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수·주민들 "현궁 오폭사고 軍은 용문산사격장 폐쇄하라"

정동균 군수 "軍이 무단점유한 양평군 땅 반환해야"

양평군민들이 '양평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하는 모습 © 뉴스1

(양평=뉴스1) 이상휼 기자 = 정동균(더불어민주당) 양평군수와 양평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20일 '현궁' 미사일 추락 폭발사건 관련 성명서를 내고 "양평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전날(19일) 오전 10시10분께 용문산사격장에서 쏜 현궁 미사일 1발이 옥천면 용천리 509번지 논으로 떨어졌다. 폭우로 인적이 드물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반경 50m 내에 3채의 민가가 있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오발사고였다.

정 군수와 양평용문산사격장폐쇄 범군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용문산사격장의 폭발음, 비산먼지, 진동 등의 피해가 있어도 국가안보를 위해 힘겹게 감내했지만 이젠 더 이상 참지 않겠다. 양평군민의 생명수호를 위해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시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영 범대위원장은 "사격장의 위험성 때문에 폐쇄를 요청했지만 국방부는 군 전투력 유지 차원이라는 핑계로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조국안보를 위한 감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이 시간 이후 용문산사격장의 진출입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범대위는 오는 23일 오후 3시부터 덕평리와 용천리의 용문산사격장 진입로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규탄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 군수는 "이번 사고는 국가방위를 목적으로 하는 통상적 훈련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무기 수출을 위한 시범훈련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무기수출 훈련이 없다'고 거짓 답변해 13만 양평군민을 기만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양평군은 용문산사격장을 비롯한 국방부의 주요 훈련장이 양평군 소유 토지를 무단 점유해 사용 중임에도 어떠한 이의제기도 하지 않아왔다. 이젠 강력히 대처하겠다. 용문산사격장을 즉각 폐쇄 및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군부대에서 무단 사용하는 양평군 땅은 즉각 반환하라"고 말했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