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원 성탄절 선물? 곧 3상 결과 나오는 세번째 코로나 백신
4달러(약 4500원·1회분)짜리 코로나19 백신 성공 소식이 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처럼 전해질까.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결과가 다음달 25일 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의 앤드루 폴라드 소장은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 상황을 보면 분명히 크리스마스 이전에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 개발은 화이자·모더나와의 경쟁이 아니다"면서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은 임상 2상에서 노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가 나왔다.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린 임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상에는 18~55세, 56~69세, 70세 이상 등 총 560명이 참여했다. 그런데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중성화 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력을 높인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특히 연구에서 나타난 고령층의 강력한 항체와 T세포 반응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최종 단계인 3상에서 95% 안팎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두 백신 모두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은 제조 방식, 가격, 보관·유통 등 여러 면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차이가 있다.
우선 아스트라제네카는 침팬지에서 발견되는 감기 바이러스를 약화해 만들었다. 반면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유전물질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을 활용하는 신기술로 생산한다. '가격 경쟁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앞선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회 투약분 기준으로 4달러(약 4500원) 책정을 목표로 한다. 37달러(약 4만1200원)인 모더나 백신의 약 9분의 1수준이다.
보관·유통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백신 온도인 영상 2~8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mRNA를 활용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영하의 온도에서 보관·유통해야 한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상 2~8도에서 30일 보관이 가능하지만, 6개월간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선 영하 20도 아래여야 한다.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급될 가능성이 크다.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있어 물량을 보다 유리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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