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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 칼 빼든 바이든

김진욱 입력 2020. 11. 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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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정권 이양 비협조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활성화 조치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적극 행보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의 달라진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가 원활한 정권 인수 작업을 방해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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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몽니'·방해에 정면돌파 의지 분명히
코로나 대응·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국 봉쇄 없다" 단언에 "재무장관 곧 임명"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19일 델라웨어주 위밍턴 퀸스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윌밍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정권 이양 비협조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활성화 조치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적극 행보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을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선거에서 이기지 않았고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 7일 대선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숱하게 어깃장을 놓았지만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 비판 수위를 조절해온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달라진 태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가 원활한 정권 인수 작업을 방해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고 경기침체를 막을 수 없게 돼 새 행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제대로 일하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의식이다. 실제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가팔라지면서 5주 만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늘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선 연방총무청(GSA)을 겨냥했다. 자신을 당선인으로 서둘러 인정함으로써 공식적인 정권 인수 절차가 진행되게 해달라는 요구다. 그는 심각한 코로나19 사태를 거론한 뒤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가 없다"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계획을 시작하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GSA에 서한을 보내 "질서 있는 권력이양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양대 현안으로 상정한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뚜렷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산했다. 그는 "경제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지역과 커뮤니티가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국가적 폐쇄는 없다"고 단언했다. 코로나19에 총력대응하되 경기침체 우려를 감안해 전국적인 재봉쇄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주(州)정부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며 주지사들과 안전하고 공평한 무료 백신 제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 내각의 첫 인선을 재무장관에 맞춘 것도 코로나19로 거센 충격을 받은 시장을 서둘러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바이든 당선인은 추수감사절(26일) 전후 발표를 예고하며 "민주당의 진보파나 온건파 모두 받아들일 인물"이라고 말했다. 유력 후보로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로저 퍼거슨 미국 교원퇴직연금기금(TIAA) 최고경영자(CEO),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이 거론된다. 누가 되더라도 백인 남성 중심에서 벗어난 '다양성 내각'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때마침 대선 승패의 분수령 중 하나였던 조지아주가 이날 500만표에 달하는 투표용지 수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표차는 다소 줄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면돌파 의지를 굳힌 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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