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못 살까봐"..서울 아파트 40% 넘게 산 2030

한세현 기자 2020. 11. 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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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값과 전셋값이 맞물려서 함께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되자 불안한 마음에 빨리 집을 사두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 그것도 20대와 30대에서 적극적으로 아파트 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경기도 안양의 소형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직장이 있는 서울에서는 전셋값도 뛰고 전세 매물도 찾기 힘들어 경기도에서 집을 사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장거리 출퇴근의 불편함보다 주거 불안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모 씨/20대·경기 아파트 매입 : 왕복으로만 2시간 출퇴근하고 있으니까, 그렇게라도 안 하면 더는 집을 살 수 없을 거 같아서….]

지난달 20대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천561건으로, 한 달 전보다 25% 급증했습니다.

전체 매입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에서 20대 매수 비중이 특히 높았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훨씬 더 비싸진 전셋값을 치르면서 이사를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 가능하면 대출을 이용해서 내 집 마련을 하고자 하는 자극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전반적인 거래 건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30대의 경우에는 감소 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입 중 30대 비중은 38.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 30대 매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에서 높았습니다.

[이 모 씨/30대·서울 성동구 아파트 매입 : 청약을 해보려니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금 아니면 영원히 못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불안해서, 신용대출까지 다 일으켜서 (집을 샀어요.)]

전셋값 불안이 2030세대의 패닉 바잉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전셋값이 올라가게 되면 그것만 또 불안해지죠.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는 생각을 안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또 전세 안고 갭 투자하는 거죠.]

정부가 내놓은 전세 대책에 아파트 물량이 적어 이런 불안 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학모, 영상편집 : 김종태)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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