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 때리고 차 문으로 팔 누르고..치매노인 학대한 돌봄센터장

전현우 2020. 11.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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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노인 돌봄센터 센터장이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할머니를 학대하는 모습이 한 시민에 의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센터장은 학대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고, 이 할머니의 남편도 처벌은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전현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차 안에 앉아 있는 노인의 뺨을 때립니다.

내리지 않으려고 버티는 노인을 밖으로 끌어내더니 차 문으로 할머니의 팔을 여러 차례 누릅니다.

결국 바닥에 주저 앉고 마는 노인.

먼저 가버린 여성을 기어서 쫓아갑니다.

영상 속 노인은 치매 등을 앓고 있는 75살 이 모 씨.

할머니가 쫓아간 여성은 돌봄센터 운영자입니다.

민간 노인 돌봄 업체의 김 모 센터장은 이 곳에서 이 모 노인을 수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영상은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했습니다.

[신OO/목격자 : "한 번 툭 치는 거 같더라고요. 가슴 쪽을 그리고 좀 있다 다시 한 번 얼굴을 때리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센터장은 할머니가 자신을 공격하려고 해 방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OO/돌봄 센터장/음성 변조 : "아니야. 때린 거 내가 왜 인정해? 때린 게 아니라 방어라니까... (방어하신 거다?) 이걸 잡아 당기고 한 게 방어지..."]

하지만 서울시 북부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번 사건을 노인학대로 판단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할머니의 보호자인 남편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 노인 돌봄 기관에서 치매를 앓는 노인을 맡아주기 꺼려하는 데다 생계를 위해 자신은 매일 일을 나가야 합니다.

[최혜지/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서비스 제공하는 분들은 이왕이면 좀 더 수월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들을 찾다 보니깐 오히려 이용자가 서비스 제공하는 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 제공하시는 분이 수월한 이용자를 선택하는 역선택의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현재 약 4만 곳이나 되는 노인 돌봄 기관의 99%는 민간 업체입니다.

노인 돌봄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 서비스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김종선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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