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명 확진' 전남대병원 폐쇄에..지역 응급실 '과부하'

고귀한 기자 입력 2020. 11. 21. 12: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6시15분쯤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서 만난 환자 A씨는 정차된 구급차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한 종합병원 한 의사는 "하루 평균 120명에서 많게는 140명까지 중증·경증환자를 치료해오던 전남대병원의 응급실이 문을 닫은 데 따른 과부하로 생각된다"며 "지역의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이 하루빨리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정상화를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응급의료센터 혼잡율 75%..대기만 3시간 이상
중증환자 책임 진료..광주 종합병원 응급병상 대부분 만석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정차돼 있는 구급차.© 뉴스1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저 환자 어쩐대 아직 한참은 기다려야 할 것인디…"

지난 20일 오후 6시15분쯤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서 만난 환자 A씨는 정차된 구급차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이 전보다 치료를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경험 섞인 푸념이었다.

그의 말처럼 구급차에 있던 환자는 운전석과 보조석에 있던 남성들에 의해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위해선 결국 3시간1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응급실 내 보호자대기실(로비)에 설치된 '응급의료센터 현황' 모니터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여기엔 환자의 연령과 성별, 담당 의사, 위치 등 환자와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대부분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었는데, 이 현황에 따르면 조선대병원 응급실에는 당시 총 24명의 응급환자가 치료 중이었고, 혼잡율은 75%에 달했다.

단순 이곳 응급실의 병상이 32개인 점을 미뤄 방금 도착한 환자도 빠른 치료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들었던 생각도 잠시, 응급실 로비의 계단을 바쁘게 오르내리는 의료진들의 모습에서 여유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병원 관계자는 "전남대병원 응급실 중단 이전과 비교해 환자의 수는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는 경증과 중증환자 모두를 받아 치료했다면 현재는 경증환자를 1차·2차 병원으로 보내고 중증환자 위주로 치료를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대기시간이 조금 길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환자의 경우 골든타임은 물론 여러 과의 협진이 중요해 의료진들의 피로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86명 증가한 3만403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386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54명(해외 2명), 부산 7명, 대구 해외 1명, 인천 22명, 광주 6명(해외 1명), 대전 1명, 울산 1명, 경기 86명(해외 7명), 강원 14명(해외 1명), 충북 1명, 충남 19명(해외 2명) ,전북 13명(해외 1명), 전남 18명(해외 1명), 경북 8명, 경남 11명 , 검역과정 9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러한 사정은 상급종합병원뿐만이 아닌 지역 내 응급실을 갖춘 대부분의 1차·2차 병원들도 비슷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제공하고 있는 광주지역 응급실 일반 병상 현황을 살펴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을 제외한 지역 18개 병원 응급실 병상 총 225개 중 가용병상은 불과 10% 수준인 22개에 불과했다.

한 종합병원 한 의사는 "하루 평균 120명에서 많게는 140명까지 중증·경증환자를 치료해오던 전남대병원의 응급실이 문을 닫은 데 따른 과부하로 생각된다"며 "지역의 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이 하루빨리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 정상화를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전남대병원에서는 신경외과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료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그 가족에까지 n차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후 전남대병원은 지난 17일 외래와 응급실 등의 진료 중단을 공식화하고 1동 본관 전체에 대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전날 전남대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3일부터 비대면 진료를 시작하며, 원내 확진자 발생 감소 등 상황이 호전될 경우 응급실 제한 운영 25일, 대면진료는 26일부터 전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남대병원발 확진자는 밤 사이 2명이 추가돼 모두 5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42명, 전남 15명, 경기 광명 1명이다.

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