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거리두기 상향, 누굴 원망하겠나"..대학가 상인들 침울

이정민 기자 2020. 11.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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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좀 트이나 했더니 또 난리네요, 누구를 찾아가서 원망할 수도 없고 정말."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한 첫날, 대학가 일대는 이 같은 영향인지 점심 시간인데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매장 면적 50㎡ 이상인 식당·카페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좌석 한 칸 띄우기, 테이블 칸막이 설치 등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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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21일 오전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인근 거리가 비교적 한산하다. 낮 12시 점심 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드물었다.2020.11.21© 뉴스1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숨통 좀 트이나 했더니 또 난리네요, 누구를 찾아가서 원망할 수도 없고 정말.”

21일 정오쯤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인근 대학로에 자리 잡은 한 카페.

텅 빈 매장 안을 바라보던 카페 주인 A씨(40대)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속이 타들어가는 듯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더니 한참이나 내뿜었다.

손님이 자리 잡았어야 할 8개의 테이블은 가지런히 정돈된 상태였다.

A씨는 “주말인데도 거리에 사람이 없다. 밥 먹고 커피도 한 잔씩 먹고 해야 할 손님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스터디 그룹이나 공부한다면서 시간을 때우던 학생들이 얄미웠는데 이제는 그리울 정도다”면서 쓴웃음 지었다.

전북 지역은 최근 사흘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편된 이후 처음이다.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한 첫날, 대학가 일대는 이 같은 영향인지 점심 시간인데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21일 낮 12시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인근 대학가 거리는 사람이 드물었다.2020.11.21© 뉴스1

한 분식집에서는 직원 두 명이 테이블에 앉아 스마트폰만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학생들로 북적거려야 할 식당, 카페들은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였다.

텅 빈 거리는 매장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가득 채웠다. 임대 현수막과 전단이 덕지덕지 붙은 상가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가게 안에서는 손님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리두기 1.5단계 방역 수칙이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 됐다는 소식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오늘 가게 문 열고 지인에게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장사도 안 되는 판국에 단속도 강화한다는데, 미리 준비를 할 시간이나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긋지긋한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끝났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전했다.

21일 전북대학교 인근에 자리 잡은 고깃집에 붙은 안내문. 어려운 시국 같이 이겨내자는 내용이 담겼다.2020.11.21© 뉴스1

전북은 지난 사흘 동안 익산과 전주, 군산 등 3개 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3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220명이다.

이날 오전 0시부터 전주와 익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기존 1단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다중이용시설은 이용 인원이 면적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매장 면적 50㎡ 이상인 식당·카페는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좌석 한 칸 띄우기, 테이블 칸막이 설치 등을 지켜야 한다.

ljm19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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