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신공항은 선거철 토목공약" 조국, "생각 바뀌었다"

조국 8년 전 트윗 화제
진중권 "21세기 정감록" 조수진 "우와 역시"
논란되자 "시간 흘러 생각 바뀌었다"
'I Changed My Mind' 곡도 올려

여권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찬성하면서 공항명을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짓자고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년 전에는 동남권 신공항을 "선거철 토목공약"이라고 평가했던 사실이 21일 드러났다. 논란이 되자 조 전 장관은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이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장에 대해 "이런 비난을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며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을 제시했다.

그런데 조 전 장관은 8년 전 19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는, 트위터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내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올리고 "선거철 되니 또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는 글을 썼다. "신공항 10조면 고교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며, 4대강 투입 22조면 기초수급자 3년을 먹여 살린다"고도 했다.

이 조 전 장관의 8년 전 글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은 21세기 정감록"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모든 일이 그 안에 이미 예언돼 이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조 전 장관의 8년 전 글을 올리고 "우와, 역시"라고 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시간이 흐르며 생각이 바뀌었다"며 해명하는 글을 썼다. 그는 생각을 바꾼 첫 번째 근거로 "4대강 사업과 달리, 가덕도 건 김해 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위치 문제만 논란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가덕도는 지난 2016년 파리공항공사엔지니어링(ADPi)이 실시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증 용역'에서 김해공항 확장과 밀양 신공항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두 후보지와 비교하면 점수가 꽤 차이 났다. 조 전 장관은 이런 점은 언급 않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졌다"라고만 했다.

또 조 전 장관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자료를 분석 결과, 부산·울산·경남 항공 여객 수요는 2056년 4600만명으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고교무상교육은 신공항 건설과 별도로 추진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있음이 확인되었다"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이라는 야권 주장에 대해서도 "2006년 고 노무현 대통령 지시로 논의가 시작된 사업"이라고 했다.

앞서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은 지난 20일 "과학적·기술적 측면에서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을 검토한 것을 가덕 등 특정 공항과 연결하거나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유감"이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런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 다른 글에서는 'I Changed My Mind(나는 생각을 바꾸었다)'는 곡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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