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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해리스의 진주 주얼리, 장식용 아닌 '정치 무기'

민은미 입력 2020.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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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58)
지난 11월 7일(현지시각) 토요일 밤, 미국 역사상 첫 여성이자 흑인이며 아시아계 부통령이 대역전 드라마의 소감을 밝혔다. “제가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여성이지만, 이 자리에 오르는 마지막 여성은 아닐 것입니다.” 카멀라 해리스(56) 미국 부통령 당선자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한 대국민 승리 연설에서 중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주요 언론이 일제히 ‘여자 오바마’라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일약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카멀라 해리스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오늘 밤 이것을 보고 있는 모든 어린 소녀가 미국이 ‘가능성의 나라’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는 흰색 바지 정장을 입고 그녀의 스타일 시그니처라고 불리는 진주 귀걸이도 빼놓지 않았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 카멀라 해리스가 선택한 패션에 주목해 봤다.


흰색 바지 정장과 리본 블라우스

정치권 중요 행사에서 여성 정치인이 입는 흰색 옷은 ‘서프러저트 화이트’로 불리는데,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가가 흰색 옷을 입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는 바이든 캠프에 합류하면서 선거 캠페인 내내 주로 바지 정정을 즐겨 입었다. 파란색, 자주색, 검은색 등 주로 어두운 계열의 바지 정장을 입어 왔다. 그러나 평생 기억될 승리 선언의 날에는 처음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차림으로 등장했다. 외신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가 입은 것이 흰색 정장이 아니라 ‘정치’를 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 중요 행사에서 여성 정치인이 입는 흰색 옷은 ‘서프러저트 화이트’로 불리는데,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가가 흰색 옷을 입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실제로 실크로 된 흰색 리본 블라우스와 흰색 정장은 수십 년간 여성의 권리를 상징해왔다. 외신은 그녀의 목을 둘러맨 리본 블라우스에 대해 “넥타이의 여성 버전으로 수년간 일하는 여성의 상징으로 활용됐다” 고 전했다.


진주 귀걸이
흰색 정장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는 진주 귀걸이를 착용했다. 진주 귀걸이는 흰색 의상과도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은은한 광택으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이날 카멀라 해리스가 착용했던 진주 귀걸이는 다른 공식 석상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착용했던 귀걸이다.

옐로우 골드의 금장식이 진주를 둘러싼 디자인이었다. 귀걸이 형식은 귀에 밀착해서 붙는 스터드 귀걸이. 귓볼 전체를 감싸는 크기로 볼륨감이 있는 스타일이다. 귀걸이 한 개만으로도 한껏 멋을 낼 수 있는 디자인이면서도 흰색, 검은색, 파란색 등 모든 색상과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귀걸이다. 다양한 사진에서 같은 진주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녀가 가장 즐겨하는 최애템 중 하나로 짐작된다.


진주 목걸이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의 러닝메이트 공식 지명에 대한 수락 연설을 했을 때도 카멀라 해리스는 두 줄로 된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의 스타일을 얘기할 때 진주 목걸이를 빼놓을 수 없다. 승리 연설을 했던 날은 리본 블라우스로 목 부분을 장식해 목걸이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본 블라우스를 입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였고 평소에는 일자나 라운드형의 이너 블라우스와 정장 재킷을 즐겨 입었다. 이때 항상 패션의 마침표로 장식했던 것이 진주 목걸이였다.

지난 8월 19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의 러닝메이트 공식 지명에 대한 수락 연설을 했을 때도 카멀라 해리스는 두 줄로 된 진주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공식 부통령 후보가 된 이후 정치적인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춘 최초의 흑인, 여성, 아시아계라는 그녀의 배경이 큰 화제가 되었다. 덩달아 카멀라 해리스가 대학 시절부터 35년 넘게 진주 목걸이와 진주 귀걸이를 꾸준히 착용해 온 것도 주목을 받았다.

서양 정치권에서 진주 주얼리는 뿌리 깊게 애용됐다. 서양에서 주얼리는 정장 드레스 코드의 일부이고, 은은하고 우아한 광택이 아름다운 진주는 여성 정치인이 위엄과 권위를 표현하기 위해 격식을 갖출 때 가장 최우선으로 선택되는 보석이었다. 재클린 케네디, 미셀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도 진주 주얼리를 즐겨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 미국 역사상 첫 ‘유색인종 여성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의 진주가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해 온 진주 주얼리는 이제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패션 무기이자 스타일 러닝메이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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