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줄이 사라졌다' 놀라운 서초구 비결은?

전준우 기자 입력 2020. 11. 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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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유 어린이집'의 성과가 시범운영 1년 만에 두드러지고 있다.

현행 어린이집은 시설 규모에 따라 30인 이하 시설은 영아 위주의 반편성을 하고, 50인 이상 시설은 만 0~5세까지 전 연령으로 획일적인 반편성을 하다보니 실제 지역의 보육 수요를 반영하지 못해 보육 수급의 미스매칭이 생긴 것이다.

도입 1년 만에 직장 어린이집 21개소를 제외한 구 전체 어린이집 162개소의 50% 이상이 공유 어린이집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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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어린이집' 시행 영아 대기자수 100명 이상 줄어
보육 수급 '미스매칭' 해결..학부모·어린이집 모두 만족
조은희 서초구정장.© 서초구청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유 어린이집'의 성과가 시범운영 1년 만에 두드러지고 있다. 영아 대기자수가 100명 이상 줄었다.

22일 서초구에 따르면 '공유 어린이집' 시범사업은 지난해 9월 서초권역 4개 어린이집이 참여한 가운데 시행됐다.

인근 지역의 3~7개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보육 시스템이다.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어린이집 부족은 학부모들에게 여전히 만성적인 문제다.

현행 어린이집은 시설 규모에 따라 30인 이하 시설은 영아 위주의 반편성을 하고, 50인 이상 시설은 만 0~5세까지 전 연령으로 획일적인 반편성을 하다보니 실제 지역의 보육 수요를 반영하지 못해 보육 수급의 미스매칭이 생긴 것이다.

또 20인 이하 소규모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부모는 자녀가 만 2세에 접어드는 시기부터 인근 어린이집에 다시 대기해야 한다. 입소를 신청한 어린이집의 반편성 구조가 만 2세에서 그대로 만 3세반으로 올라가는 시스템이면 진입은 더욱 쉽지 않다.

조은희 구청장은 2017년부터 전문가 회의, 학부모와의 대화 등 소통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공유 어린이집'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어린이집 4개소를 하나의 시설인 것처럼 재구조화해 영아전담, 영유아혼합, 유아전담으로 구성했다.

원장과 교사가 주기적으로 모여 어린이집 운영과 보육에 관한 아이디어나 노하우를 공유하고, 강당과 텃밭을 비롯해 놀이감과 교재·교구도 권역의 어린이집이 공동으로 사용했다.

시범운영 결과 영아 대기자수가 지난해 6월 286명에서 올해 6월 173명으로 대폭 줄었다.

어린이집 입소 상담을 원하는 학부모에게 공유 어린이집으로 묶인 어린이집으로 입소할 수 있도록 연계해 입소대기를 줄이고, 어린이집간에 소통과 협의를 통해 반 편성을 지속적으로 조정한 결과다.

유아전담 어린이집 운영으로 서초4동 권역의 보육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정원 충족률까지 올라가는 효과로 이어졌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올해 7월 서초권역 학부모 18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81.5%가 연속적으로 재원 의사를 밝혔다.

구는 공유 어린이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으나, 관내 어린이집의 신청이 쇄도해 올해 9월 17개 권역 84개 어린이집이 공유 어린이집에 참여하기로 했다.

도입 1년 만에 직장 어린이집 21개소를 제외한 구 전체 어린이집 162개소의 50% 이상이 공유 어린이집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서초4동에 거주하는 만 4세 원아 학부모는 "영아 전담 시설을 졸업하고 어린이집을 구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는데 기다릴 필요 없이 구에서 인근 유아 전담 시설로 안정적으로 연계해줘 매우 만족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2022년까지 모든 어린이집에서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보육의 질을 높이고, 보육수급의 미스매칭을 해결하면서 민간도 살리는 1석 3조 효과"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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