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다는 날에 비가 오면.. [정동길 옆 사진관]
권호욱 기자 2020. 11. 22. 17:01
[경향신문]
오늘(22일)은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입니다. 서울 중구 정동길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습니다.
지난 며칠은 봄 같이 포근했습니다. 서울 성북구의 한 동네 담장에는 때 아닌 개나리가 노랗게 꽃을 피우기도 했습니다. 계절이 거꾸로 가나 생각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비가 한 차례 내리더니 으슬으슬 추워졌습니다. 봄비가 오면 따뜻해지고, 가을비가 오면 추워진다는 옛말이 실감납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옆 ‘책 읽는 남자’도 겨울 준비를 했습니다. 목도리를 두른 남자는 “시린 바람 불어봐라 내가 손에서 책을 놓나”하는 결기가 느껴집니다. 정지용 시인의 ‘별’을 읽고 또 읽어 이 겨울 별로 태어날지도 모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것이 역시 동대문시장 순대와 어묵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 한 입에 뜨끈한 국물이 최고지요.
추위에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코로로 오인받을 수 있으니, 따뜻한 옷차림으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권호욱 기자 bigg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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