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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사이 '샌드위치' 된 바이든.. 장관 인선 고심

조성은 입력 2020.11.22. 17:25 수정 2020.11.22. 17:5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행정부 구성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정책과 인선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라며 '계산서'를 내미는 민주당 내 진보파, 바이든 행정부의 '좌클릭'에 제동을 걸겠다며 벼르는 공화당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일단 내각 서열 1위이며 외교수장인 국무장관 자리에 공화당도 받아들일 만한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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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장관에 토니 블링큰 내정" 보도.. 공화당 반대 고려
당내 진보파 요구도 이어져.. 재무장관 누구 택할까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행정부 구성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정책과 인선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라며 ‘계산서’를 내미는 민주당 내 진보파, 바이든 행정부의 ‘좌클릭’에 제동을 걸겠다며 벼르는 공화당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일단 내각 서열 1위이며 외교수장인 국무장관 자리에 공화당도 받아들일 만한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블링큰 전 부장관을 국무장관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 후보로 꼽혀왔지만 상원 인준 절차를 고려해 블링큰 전 부장관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블링큰 전 부장관은 라이스 전 보좌관과 달리 공화당에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블링큰 전 부장관을 낙점한 건 상원 청문회 통과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한 가운데 조지아주 2석을 두고 내년 1월 결선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조지아주는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손을 들어주긴 했지만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테러 공격이 ‘우발적 사건’이라고 언급한 게 족쇄로 작용해 공화당의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실제로 라이스 전 보좌관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공화당의 거센 반발로 낙마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재무장관으로 누구를 고를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재무장관 후보자는) 진보부터 중도까지 모든 민주당원들이 받아들일 만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 인선에서 당내 진보파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발언을 두고 월가에선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명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가 탄소세 등 진보파가 환영하는 강력한 기후변화 대책을 주장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진보의 상징으로 통하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워런 의원 본인도 재무장관직을 희망하고 있고 당내 진보파 상당수도 이를 지지하지만 상원이 공화당에게 넘어갈 경우 청문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회민주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노동장관으로 입각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의 대선 승리를 도운 진보파를 행정부 인선을 통해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당내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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