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심장 떨리고 이명까지"..2단계에 자영업자들 '폐업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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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폐업 수순을 밟아야 합니다. 앞날이 막막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따라 24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 올리자 거리 곳곳에서 자영업자들의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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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폐업 수순을 밟아야 합니다. 앞날이 막막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가 되면 식당의 경우 저녁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정부가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키로 한 22일 명동은 유령도시를 연상케 했다.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된 명동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국내 고객들 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명동에서 30년째 횟집을 하는 이모씨는 "9~10월 거리두기 2.5단계일 때 매출액이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쳤었다"며 "2단계를 시행하게 되면 9월과 같은 악몽이 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등갈비집을 운영하는 주모씨도 "연말에 벌어놔야 다음해를 버틸 수 있는데 연말 특수가 물거품이 될 상황"이라며 "광화문 일대가 대부분 사무실이어서 저녁 9시 이후 배달하는 곳도 거의 없다. 9시까지 영업을 하느니, 아예 문을 닫는게 이득"이라고 토로했다.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불만을 드러내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종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2단계 또는 2.5단계를 강력하게 시행해 코로나19를 잡은 후에 단계를 하향 조정해야 한다"며 "거리두기 격상도 미적거리고 단계를 하향 조정한지 2달도 안돼 2단계로 올리는 오락가락식 행정은 자영업자들의 목을 서서히 조이는 살인행위"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결정을 앞둔 지난 20일 서울 주요상권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과 2·7호선 건대입구역 인근 점포들에는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에 공포감이 엄습했다. 금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식당과 주점, 커피숍 등 한산한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강남에서 20년째 봉추찜닭 운영하는 변모씨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다는 소식에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명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부채만 1억5000만 원이고, 이대로 장사를 접으면 빚더미만 떠안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 문 닫아야 한다"며 "2.5단계 시행 당시 매출이 80% 이상 떨어졌다가 지난달에 겨우 회복했다. 다시 2단계가 되면 연말까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20대 초·중반 젊은 층이 주로 찾는 건대입구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저녁식사 시간이었지만 식당과 주점이 밀집한 주요 도로에도 문을 열지 않은 곳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집합금지명령으로 직격타를 입은 노래방 등은 폐업한 곳도 보였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는 "지난 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여서 조금 매출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또 다시 줄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말을 맞으면, 자영업자들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점장 A씨도 "아예 상권형성이 사라져서 테이크아웃 손님도 줄어든다"며 "비수기인 겨울이라 매출이 많이 떨어진 상황인데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격상되면 버티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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