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주내 개각.. 홍남기·추미애·김현미·박영선 교체 주목

박현준 2020. 11. 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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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금주 단행 예상
여권 "홍 부총리 놓고 靑 고심.. 결정 안돼"
金, 부동산 정책 실패 중심.. 文, 신뢰 굳건
秋, 尹과 동반퇴진 최상카드.. 文, 딜레마
朴, 서울시장 보선 출마선언 시기에 달려
설화 빚은 이정옥 장관 사실상 경질 1순위
강경화 유임.. 박능후·이재갑 교체 가능성
국회 출석 국무위원… 누가 바뀔까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둘째줄 왼쪽)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셋째줄 왼쪽),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다섯째줄 왼쪽 세번째) 등이 지난 9월 국회 본회의장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에서는 경제·부동산정책 실패 책임론이 불거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부총리는 최근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등 경제정책 전반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리가 흔들렸다. 현직 기획재정부 장관을 여당 의원들이 비판하는 보기 드문 상황도 나왔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가 문 대통령이 재신임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재신임과 장관 교체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여권에선 지적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홍 부총리의 교체 여부를 놓고 청와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아직은 어느 쪽으로 결정됐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교체되면 개각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애초 전망과 달리 두 번에 걸쳐 소폭 개각을 잇달아 하는 대신 한 번에 장관급을 대거 일신해 국정을 쇄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여권 내에선 나온다.

김 장관은 집값 폭등과 전세 대란 등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교체여론의 중심에 서 있다. 그렇다 보니 문 대통령으로선 교체하기가 쉽지 않은 역설적 상황이다. 여당 내에서도 김 장관을 교체하면 부동산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되고 집권 초부터 추진한 부동산정책 기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장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는 굳건한 상황이다. 김 장관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군에 올라 있다. 유 부총리와 김 장관의 교체는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연동될 전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6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숙제 거리다. 내부 분위기만 놓고 보면 청와대와 여당 모두 추 장관에 대한 감정이 좋은 편이 아니다.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감정싸움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면서 ‘검찰 개혁’이란 대의가 사라지고 추·윤 갈등만 부각됐다는 비판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퇴진’이지만 윤 총장은 임기 2년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그렇다고 추 장관만 교체할 경우 “검찰 개혁이 후퇴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된다. 문 대통령으로선 딜레마에 처해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교체 여부는 박 장관의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시기에 달려 있다. 당내에서 우상호·박주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데 박 장관은 아직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선 내년 3월 8일까지 장관직을 사퇴하면 된다. 이번 개각이 아닌 내년 초 이뤄질 개각 때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의 취임 원년부터 함께 일한 국무위원으로 문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현재 미국 행정부가 교체 시기인 점이 이유다. 우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절 이뤄낸 대북외교 성과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으로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선 강 장관이 그대로 가는 게 낫다는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 재임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후임에는 김연명 전 청와대 사회수석과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이재갑 노동부 장관 후임에는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교체대상이란 관측이 일부에서 나온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스스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도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여권 출신 단체장이 성범죄 혐의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자진사퇴해 치르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민주당 내에선 내년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고려해 이 장관을 사실상 교체 1순위로 꼽고 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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