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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없이 오페라 불렀다..팬텀싱어3 '라포엠' 정통 성악의 힘

김호정 입력 2020.11.23. 00:02 수정 2020.11.23.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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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투란도트' 등 감동의 무대
서울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크로스오버 팀 ‘라포엠’과 베이스 손혜수(맨 왼쪽). [사진 모스뮤직]

‘팬텀싱어’의 히어로들이 오페라 아리아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18일 오후 JTBC ‘팬텀싱어3’의 우승팀인 ‘라포엠’ 멤버 4명은 콘서트홀 무대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불렀다. 테너 유채훈(32)·박기훈(26), 카운터테너 최성훈(31), 바리톤 정민성(29)은 크로스오버로 남성4중창단을 만드는 ‘팬텀싱어3’에서 7월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방송된 결승에서는 안드레아 보첼리, 자우림, 라라 파비앙, 베트 미들러 등의 대중적인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18일 무대에서 이들은 클래식 음악의 작품을 오랫동안 부른 성악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한 정민성이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로 공연을 시작했다. 고급스러운 소리를 타고난 바리톤이었다. 이어 유럽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한 카운터테너 최성훈이 헨델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테너 유채훈이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불렀다. 테너 박기훈은 푸치니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로 특유의 힘 있는 고음을 선보였다.

‘라포엠’은 ‘팬텀싱어3’에서 유일하게 전원 성악가인 팀이었다. 특히 이들은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중앙음악콩쿠르 수상자 출신들이다. 박기훈은 2015년 2위, 정민성이 2019년 2위, 유채훈은 2011년 파이널리스트였다. 중앙음악콩쿠르는 소프라노 조수미, 베이스 연광철, 테너 김우경 등 세계적 명성의 성악가를 배출한 대회다.

이처럼 성악의 기본기가 탄탄한 이들이 마이크를 쓰지 않고 부르는 노래를 이날 공연에서 들을 수 있었다. 오페라 아리아에서 멤버들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오케스트라의 음량을 돌파해 이를 객석 끝까지 전달해야 했고 이들은 이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정통 클래식의 음향을 담아내는 예술의전당에서도 자신들의 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역시 중앙음악콩쿠르 1위 출신으로 ‘팬텀싱어3’의 심사위원이었던 베이스 손혜수가 오페라 ‘파우스트’ 중 메피스토펠레의 아리아를 부르면서 오페라 가수의 모범을 선보였다. 2부에서는 출연자 전원이 청중의 귀에 좀 더 익숙한 노래인 아이유 ‘러브 포엠’, 라라 파비앙 ‘마드모아젤 하이드’ 등을 들려줬다.

정통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 이들에 대한 객석의 환호는 뜨거웠다. 띄어앉기 수칙을 준수한 객석은 9월 티켓 판매 직후 매진됐다. 이날 공연은 중앙일보와 JTBC가 주최하고 KT&G가 협찬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프로그램북을 판매하는 대신에 마스크와 교환했다. 관람객이 마스크 2장 이상을 가져오면 프로그램북과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모은 마스크는 위스타트를 통해 소외계층에 전달된다. 이 소식을 미리 들은 ‘라포엠’의 팬 300여 명은 약 700만원을 위스타트에 기부했다. ‘라포엠’ 팬들의 열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클래식홀인 예술의전당에 ‘라포엠’이 데뷔하는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에 90여 명이 약 200만원을 후원했고, 익명의 팬은 유채훈의 이름을 객석에 새기고 500만원을 기부했다. 오페라 아리아 무대를 마친 ‘라포엠’은 다음 달 크로스오버 앨범을 낼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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