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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도시-지역' 갈등 더 뚜렷.. 제2 트럼프 언제든 나온다

전슬기 입력 2020.11.23. 04:02

경합 지역 재검표가 '바이든 승리'로 굳어지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올해 농촌 지역 득표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33% 포인트, 초고밀 도시 지역은 바이든 당선인이 29% 포인트 앞섰다.

최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탈락자들에게 '나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각인시켰다"며 "바이든 시대가 됐지만 이 토양은 그대로이며, 더 강력해질 것이다. 이들을 충족시킬 제2, 제3의 트럼프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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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에도 건재한'트럼피즘'


경합 지역 재검표가 ‘바이든 승리’로 굳어지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선거는 이를 통해 드러난 사회상을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으로 찍는 것과 같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고향, 선진국으로 칭했던 미국 대선은 오히려 부정 선거 시비, 제각각인 주별 선거 방침 등 혼란을 보였다.

그리고 바이든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언제든지 제2, 제3의 트럼프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은 바뀌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던 토양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미국 대선 결과를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과 돌아봤다. 최 위원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전 세계 상황을 전달하고 있는 경제 전문가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러나 미국 대선은 혼란 그 자체다. 최 위원은 “각 주부터 하나의 나라로 이해하라”고 강조한다. 그는 “여러 자치주가 연합 국가를 세운 미국이 일사불란하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다”며 “독립적으로 각 주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는 우리 주 의사 결정을 워싱턴 DC에 통보하는 것일 뿐이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조 바이든 시대가 열려도 난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2016년 트럼프 당선의 배경을 주목하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우연히 당선된 것이 아니다. 주 독립성이 강한 탓에 미국은 평생 한 주에 사는 사람이 많다. 지역 경제 변화가 개인의 삶에 주는 충격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도 말하지 않은 경제 구조 변화의 피해를 단순 명료하게 끄집어냈다. 최 위원은 “민주당 지지자였던 할아버지, 아버지를 따라 똑같은 공장 노동자로 살던 아들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멕시코, 중국 등으로 공장이 떠난다. 제조업 쇠퇴와 글로벌화의 금융, 정보통신(IT)의 발달에 따라 사람들은 미국 양쪽 해안으로 몰려간다. 미국의 중간 지역은 텅 빈다. 동네 황폐화에 기본 삶의 시스템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삶의 뿌리가 뽑히는데 그 누구도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는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이 다 중국 때문이고, 이민자 때문이다’고 너무 쉽게 설명한다. 그는 2016년 기준으로 숨어 있던 사회의 불만을 꺼낸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현재 미국의 양 해변은 파란색(민주당), 가운데는 빨간색(공화당)의 정치 색깔을 띠고 있다. 제조업 쇠퇴에 따른 북부 ‘러스트 벨트’, 농촌 지역이 많은 중·남부 등이 빨간색이다.

바이든 당선으로 미국은 달라질까. 최 위원은 단박에 “아니다”라고 말한다. 대도시의 힘이 소도시의 힘을 눌렀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올해 ‘공화당→민주당’으로 바뀐 지역은 러스트 벨트의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과 남부의 애리조나·조지아 등이다. 최 위원은 “지난 4년 동안 젊은 세력이 유입돼 바뀐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소도시에서 무시무시한 표를 끌어냈는데, 도시 젊은이들이 결집해 이를 누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이번 대선을 통해 더 뚜렷하게 분열됐다고 봐야 한다. 올해 농촌 지역 득표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33% 포인트, 초고밀 도시 지역은 바이든 당선인이 29% 포인트 앞섰다. 각 지역 양당 격차는 4년 전보다 훨씬 더 벌어졌다. 분열은 언제든 충돌할 수 있다.

최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탈락자들에게 ‘나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각인시켰다”며 “바이든 시대가 됐지만 이 토양은 그대로이며, 더 강력해질 것이다. 이들을 충족시킬 제2, 제3의 트럼프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시 외 사막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이라 부각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의 어두운 내면이다”고 강조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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