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저하로 이어진 미국 초·중학생 언택트 수업

김지훈 입력 2020. 11. 2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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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 교육업체 르네상스러닝의 보고서를 인용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수학과 국어 과목에서 심각한 수준의 부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립·사립학교들은 학생들의 학업 성과와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에게 르네상스러닝의 온라인 시험을 연간 수차례 보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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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국어 과목 성적 부진 심각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지난 10월 초 먼저 문을 닫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공립학교. AFP연합뉴스


미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학업 수준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언택트 교육’의 부작용으로 우려됐던 학력 저하가 확인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 교육업체 르네상스러닝의 보고서를 인용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수학과 국어 과목에서 심각한 수준의 부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학의 경우 초등학교 5·6학년은 예년 수준과 비교해 12주의 격차가 확인됐다. 예년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2·3학년은 4~7주, 4·7·8학년은 11주의 추가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경우 4~7학년 학생들만 예년 수준에서 4~7주 뒤처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연구진은 “저학년의 경우 국어 시험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저학년 학생의 국어 실력이 후퇴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학제는 12년제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가 합쳐져 있다. 르네상스러닝의 이번 조사는 미 전역 50개주와 워싱턴DC에서 총 200만명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미국 공립·사립학교들은 학생들의 학업 성과와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에게 르네상스러닝의 온라인 시험을 연간 수차례 보도록 하고 있다.

WSJ은 이번 조사가 지금까지 추측으로만 우려하던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의한 학력 수준 후퇴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이후 수개월간 계속된 원격수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할 거란 불안감이 제기돼 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과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백인과 사립학교 학생들에 비해 더 크다는 점도 드러났다.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평균 이하로 조사됐다.

벌어진 교육 격차를 메꾸기 위해서는 일대일 개인 교습과 등교일수 확대, 소규모 학급 편성 등의 방안이 거론되지만 팬데믹이 지속되는 한 도입하기 쉽지 않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뉴욕시처럼 다시 학교 문을 걸어잠그는 지역도 늘고 있다.

모건 폴리코프 사우스캘리포니아대 교육학 교수는 “1만3000여개에 달하는 개별 교육청이 이 위기에 자체적으로 대응하길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은 국가나 주 단위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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