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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부터 호크니까지, 전세계 컬렉터를 공략하라

조상인 기자 입력 2020.11.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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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24일 '블랙랏 온라인경매' 열어
김환기,이우환,백남준 등 국내거장부터
호크니,워홀,오피,야요이 등의 판화 출품
일본,중국 미술까지 온라인 확장성 공략
김환기 ‘무제’. 추정가는 3,500만~5,000만원. /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백신 개발 이후의 낙관론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고가 미술품이 덜 팔리는 것은 사실이나 그림 거래가 줄어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어떤 미술품이 팔리는가. 경제 불황기에는 미술사적으로 검증된 유명 작가의 작품은 가격 상승 여지가 높은 안전 자산으로 더욱 선호된다. 이름값 높은 작가는 불황 모르고 팔린다. 아주 유명하거나 혹은 가격이 저렴하거나 ‘양극화’가 뚜렷하다. 2030의 밀레니얼 세대가 미술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온라인 활동에 능한 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작품구매에 나서는 것은 청신호다. 세계 최정상 아트페어인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회사 UBS가 최근 발표한 ‘2020 세계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고가 미술품 컬렉터 중 49%가 밀레니얼(23~38세)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올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0%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온라인 거래는 오히려 증가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풍경화 ‘월드게이트 숲에 도착한 봄, 2011년 동부 요크셔’. 추정가는 8,000만~1억5,000만원. /사진제공=서울옥션
예년 같았으면 홍콩경매, 메이저경매로 떠들썩했을 경매시장이 올해는 차분하지만 실속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키워드는 ‘거장’이다. 거장 혹은 마스터로 불리는 유명작가들은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고 하락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또한 경기 불황 때문에 급하게 시장에 나오게 된 거장의 희귀작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서울옥션(063170)은 코로나19로 홍콩 현지 경매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거장들의 판화전으로 특별기획한 ‘블랙랏 온라인경매’를 오는 24일 진행한다. 총 114점, 약 12억원 규모인데 김환기·백남준·이우환 등 한국의 대표작가부터 앤디 워홀·데이비드 호크니·줄리안 오피·데미안 허스트 등 서양 거장과 요시토모 나라·야요이 쿠사마·미스터까지 출품작가들이 화려하다.

이우환 ‘대화:바다와 섬4’, 추정가는 1,200만~3,000만원. /사진제공=서울옥션
종이에 과슈로 제작한 김환기의 푸른 색면 추상 작품 ‘무제’의 추정가는 3,500만~5,000만원이다. 백남준의 판화(이하 추정가 80만~200만원)부터 미디어아트 작품 ‘보이스 복스’(3,200만~6,000만원)까지도 만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전성기를 맞은 이우환의 작품도 9점이나 나왔다. 20개의 에디션으로 제작된 검은색 점의 ‘대화:바다와 섬4’(1,200만~3,000만원) 등은 원화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난 2018년 그림 한 점이 1,018억원에 팔리며 생존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운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이 새 주인을 찾는다. 25개 에디션을 가진 풍경화로 추정가는 8,000만~1억5,000만원이다. 유화는 수십억원 대에 거래되는 요시토모 나라의 판화는 에디션 1,000개짜리 작품을 추정가 60만~150만원에 소장할 수 있다.
요시토모 나라 ‘리얼 원’. 추정가는 60만~150만원. /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 측은 이번 경매를 ‘전 세계 거장을 아우르겠다’는 목표로 준비했다. 팬데믹 이후 홍콩경매를 현장에서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서울옥션은 글로벌 온라인 미술거래 플랫폼인 아트시(Artsy)와 수차례 공동경매를 진행했고 그 결과 해외 컬렉터층을 자사 회원으로 확보했다. 온라인 프리미엄 경매의 수요층을 국내 뿐 아니라 국외까지로 내다봤기에 이번 ‘블랙랏 온라인경매’는 판매성사와 국내외 회원 확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출품작들로 꾸려졌다.

일본의 설치미술, 중국미술, 디자인 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작가 마사노리 우메다의 설치작품 ‘타와라야 링(Tawaraya Ring)’이 추정가 1,800만~2,800만원에 선보인다. 다다미 바닥으로 이루어진 권투 경기장 모양의 침대인데, 이 작품은 교토의 3대 료칸으로 꼽히는 타와라야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기능성을 넘어 자유롭고 혁신적인 이미지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켈레 데 루끼의 ‘리비에라 체어(Riviera chairs·4점)’(300만~600만원)도 만날 수 있다. 중국미술가로 세계미술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황군벽의 산수화를 비롯해 중국 전통미술을 서양미술에 접목한 자오 우키, 현대미술로 활약중인 리우 예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마사노리 우에다 ‘타와라야 링’은 일본의 료칸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권투경기장 모양의 침대다. 추정가는 1,800만~2,800만원. /사진제공=서울옥션
출품작 프리뷰는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되며 경매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옥션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마감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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