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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에.. 200명 기준 못 미치지만 '2단계 격상'

김승환 입력 2020.11.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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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 일상감염에 2단계로
2단계 200명 기준 못 미치지만 '격상'
열흘 남은 수능도 고려해 전격 결정
대학가·학원·소모임 고리 집단감염
'동대문구 고교 → 교회' 추가 전파도
22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고사가 열렸다. 이날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입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4일부터 수도권과 호남권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각각 2단계,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로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3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1.5단계로 거리두기를 상향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2일 수도권·호남권 거리두기 격상 배경과 관련해 “상황의 심각성,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필요한 준비시간과 열흘 정도 남은 수능을 고려해 한시라도 빨리 감염 확산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주일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 188.7명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격상기준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는 중이다. 수도권의 2단계 격상기준 중 하나는 ‘1.5단계 실시 일주일 경과 후에도 주 평균 하루 환자가 200명 초과’다. 최근 일주일간(11월16∼22일) 수도권의 하루 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188.7명이었다.

중대본 측은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배로 증가하는 등 급속한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초과해 당분간 환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했지만 최소 10일 이상 경과해야 효과가 나타나기에 당분간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에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이 결정된 호남권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11월15∼21일) 일평균 확진자가 27.4명으로 1.5단계 기준인 30명에 근접했다. 60대 이상 확진자 수도 6.7명으로 1.5단계 격상기준인 10명에 근접한 모습이었다. 광주와 전북·전남 일부 지역이 이미 단계를 올렸으나 다른 시·군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이며 감염 재생산지수도 1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감염경로 다양…1·2차 때보다 더 위험”

이번 3차 유행의 감염 양상은 학교, 학원, 종교시설, 각종 소모임 등 감염경로가 산재돼 있어 위기감을 높인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앞선 두 번의 유행은 유행 확산의 중심집단이 있어 선제적으로 검사·격리하는 차단조치가 유효했지만 이번에는 생활 속의 다양한 감염경로가 주된 원인이라 선제조치를 할 중심집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강해지고, 밀폐된 실내활동이 증가해 감염위험 요인은 더 커지고 있다”며 “1차 대유행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확산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관련 추가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22일 오전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서울 동작구 한 임용고시 학원 일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임용단기학원 관련 확진자는 7명이 더 늘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76명으로 집계됐다. 이 학원 관련 확진자는 서울 36명뿐 아니라 경기 19명, 인천 7명, 전북 6명, 광주 2명, 부산·대전·강원·충북·충남·전남 각 1명 등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상황이다.

학교를 고리로 한 집단발병이 다시 교회를 통해 추가 전파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등학교 감염과 관련해 지난 20일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34명까지 늘었다.

서울 외 수도권에서도 가족·지인모임, 직장 등을 고리로 한 감염 불씨가 잇따르고 있다. 한 동창 운동모임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5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이다.

경기 화성시의 한 제조업체에서는 지난 7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13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직원과 가족, 지인 등 총 14명이 치료 중이다.
지난 21일 밤 강원 화천군 사내면에 설치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외 지역 곳곳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계속됐다. 강원 철원군의 한 장애인 요양원과 관련해서는 8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48명으로 늘었다. 춘천시에 소재한 한 대학교와 관련해서는 지난 19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5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남의 한 대학 친구 모임 관련 확진자는 누적 기준으로 22명이 됐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 사례에서는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다. 경남 창원시의 한 친목 모임과 관련해서는 이날 낮까지 확진자가 총 33명으로 늘었다.

김승환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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