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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PD "대통령, 언론과 소통 문제 심각성 인식해야"

정철운 기자 입력 2020. 11. 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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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에게 "언론이 질문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던 최PD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이 '언론은 필요없다'로 가면 사회 더 망가져"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최승호 뉴스타파PD(전 MBC사장)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회운동가 홍세화씨의 칼럼을 공유하며 “명색이 언론인이라면서 이 정도인 줄 몰랐다는 게 부끄럽다. 우선은 대통령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청와대 홍보라인이 대통령이 국민과 가까워지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사회운동가 홍세화씨는 지난 19일 '우리 대통령은 착한 임금님'이란 제목의 한겨레 칼럼에서 “역대 대통령의 직접 브리핑과 기자간담회를 합친 횟수는 김대중 150회, 노무현 150회, 이명박 20회, 박근혜 5회, 문재인 6회다”라며 기자협회보 통계를 인용한 뒤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려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닮았다”고 주장했다.

홍세화씨는 칼럼에서 “불편한 질문, 불편한 자리를 피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보다 임금님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앞서 석진환 한겨레 부국장 또한 지난 8월 칼럼에서 “문 대통령의 소통 성적은 너무 초라하다. 핵심 현안에 관해서는 직접 브리핑하고 질문도 받아야 한다. 부동산 문제가 바로 그런 핵심 현안”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최승호PD는 자신의 코멘트에 많은 댓글이 달리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PD는 “기자들이 왜곡을 하니까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굳이 소통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요즘은 언론 아니고도 얼마든지 국정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많다고도 하셨다.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도 차이는 있지만 저도 공감한다. 그런데 언론을 통하지 않고 국정의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라고 되물었다.

최PD는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의식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언론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요하지 않으면 굳이 비판할 필요도 없다. 언론이 국정 전달통로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사실과는 다른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언론을 활용하는 노력은 충분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의 직접 브리핑이나 기자간담회 숫자로 봤을 때 그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최승호 뉴스타파PD. ⓒ미디어오늘

“문재인 정부, 언론시장 어떻게 개혁할지 아무 정책도 없어” 쓴소리

최PD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필수적인 기능이다. 언론을 통해 바른 정보를 얻지 않으면 주권자인 국민이 바른 결정을 할 수 없다. 그러니 언론에 문제가 많다면 그 언론을 무시하고 '없는 것 취급'하기보다 어떻게 언론시장을 바로잡느냐는 고민을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최PD는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언론시장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 아무런 정책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힌 뒤 “(오히려) 언론시장을 계속 악화시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PD는 “대표적인 것이 이명박 정부가 만들어놓은 종편 특혜 제도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당시 MBC·KBS의 영향력을 없애려고 종편을 만들고 그들에게 광고제도 상의 어마어마한 특혜를 줬는데, 현 정부는 지금도 그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책 수정을 하려고 해도 청와대가 나서서 막았다”고 주장하며 “저는 청와대가 여전히 종편이나 족벌신문 눈치를 보느라 언론시장을 일부라도 바로잡을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조치조차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PD는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혁하는 문제도 현 정부 들어 진척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고 이용마 기자가 제안한 '국민이 직접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는 안' 등 좋은 안이 있는데 정부 여당은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최근에 일부 국회의원이 이 문제를 다시 논의에 붙이려는 노력을 시작했는데 과연 얼마나 정부 여당의 지원을 받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PD는 “과거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언론이 질문을 못 하게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한 적 있다. SNS의 대두로 시민들이 언론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기도 했지만 여전히 언론은 우리 민주주의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강조한 뒤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이 '언론은 필요없다'는 쪽으로 발전되면 우리 사회는 더욱 망가질 수밖에 없다. '언론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이를 위해 문재인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언론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더 생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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