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3차 병원 과부하 심각, 의료 전달 체계 협조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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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됐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이 오는 25일부터 중증환자에 국한해 다시 문을 연다.
그러면서 "3차 의료기관에서는 기존 중증환자 치료도 지연될 만큼 환자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전남대병원 응급실 제한적 운영 재개는 각급 의료기관 전달체계가 제대로 가동된다는 전제 속에서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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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3차 기관 조선대병원, 응급실 등 환자 급증 '몸살'
"대형병원 선호로 체계 비효율 초래..이송 판단 따라달라"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됐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이 오는 25일부터 중증환자에 국한해 다시 문을 연다.
보건당국은 상급 의료기관 응급실의 과부하를 막고 각급 의료 전달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했다.
23일 광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오는 25일부터 운영이 점차 정상화된다. 다만 3차 의료기관에 곧바로 이송해야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거나 2차 의료기관을 거쳐 전원 조치된 응급 환자에만 국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속출로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지역 내 중증환자 치료 체계 전반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또다른 3차 의료기관인 조선대병원 응급실의 과부하가 심각하다.
전남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던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9일간 조선대병원 응급실 내원환자는 932명이었다. 이 가운데 300명은 1·2차 의료기관에서 전원 조치된 사례다.
나머지 632명은 본인이 직접 응급실을 방문했거나, 2차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송을 요청한 사례다.
시민들이 권역 거점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 대한 신뢰·선호가 뚜렷해 각급 의료 전달체계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일부 비응급 환자들은 응급실에서 3~4시간을 기다리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실 뿐만 아니다. 전남대병원의 주요 외래 진료가 전날까지 잠정 중단되면서 조선대병원은 전 병동 내원 환자 수가 평소보다 53% 늘었다.
이 같은 3차 의료기관 선호 편중 현상이 계속될 경우 3차 의료기관의 응급의료 기능 과부하가 심화될 것이라고 보건당국은 우려했다.
나아가 당분간 환자를 제한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전남대병원 응급실 정상화가 더욱 늦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 상당수가 확진자의 직·간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만큼, 응급실 내 모든 병상을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보건당국은 생명이 위독한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 1·2차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는 3차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응급 환자 발생시, 응급실 여유 병상·의료진 준비 상황과 환자 중등도 등을 고려해 이송 병원이 결정된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보호자의 불안한 심리 때문에 2차 의료기관(종합병원)에서도 진료가 가능한데도 3차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차 의료기관에서는 기존 중증환자 치료도 지연될 만큼 환자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전남대병원 응급실 제한적 운영 재개는 각급 의료기관 전달체계가 제대로 가동된다는 전제 속에서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로 이송할 지는 119구급대원과 각급 의료기관이 신중하게 상의해 결정한다. 2차 의료기관에 가도 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적극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2차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대학병원 전원 조치에 앞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광주 지역 3차 의료기관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모두 2곳이다. 중대형 병원인 2차 의료기관은 종합병원 21곳, 요양병원 61곳, 일반병원 180곳 등 총 262곳이다.
1차 의료기관은 보건소·동네 의원 등 1918곳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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