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김태년→진선미..與 부동산 실언에 안팎서도 "신중해야"

우승준 2020. 11. 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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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주요인사들의 입에서 연일 부동산 관련 실언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선 현재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의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난까지 가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또 부동산정책의 수장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질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여당 인사들은 국민의 불안을 키우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을 맡은 진선미 의원은 지난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부동산 정책이 공급이나 가격 위주로 너무 집중됐다"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공임대주택의 장점을 진 의원이 강조한 것이지만, 진 의원이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 전세권을 갖고 거주하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공분을 키웠다. 국민의힘에서는 진 의원 발언에 대해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의 생각에는 미래의 주거가 임대여야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실언은 진 의원이 처음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는 지난 2018년 9월 한 라디오매체와의 인터뷰 때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제가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월 세종시청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때 "서울은 한강 변에 아파트만 들어서서 단가 얼마 얼마라고 하는데, 이런 천박한 도시를 만들면 안 된다"고,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그달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부동산 상승세'를 묻는 상대방 질의에 "(부동산 값) 안 떨어진다, 부동산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인가"라고 밝혀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중 하나인 '호텔 전월세 재활용 방안'을 옹호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인터넷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호텔을 활용하게 되면 요즘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공동 커뮤니티 공간이 생기고, 공동 주방공간 등 공동 사용 공간을 배치할 수 있다"며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이 매우 쾌적하고, 안정성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실언이 계속되자 당 안팎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23일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부동산과 관련해 국민적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걸 부정할 순 없다"며 "부동산정책을 담당하는 우리 당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이 나왔으면 싶다"고 털어놨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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