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PK 지지율 올랐네'..野, 갈수록 꼬이는 신공항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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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동남권 신공항' 딜레마를 푸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정부 책임론' 카드를 꺼냈다.
결국 국민의힘으로서도 동남권 신공항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마침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는 당 차원의 대응을 더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박형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정부·여당이 부산시민들의 염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중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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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지지 '부산파' 하태경 "TK·호남과 연석회의"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이 '동남권 신공항' 딜레마를 푸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정부 책임론' 카드를 꺼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뒤에 숨으면서 사태를 꼬이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3일 비대위 회의에서 "김수삼 검증위원장이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취소한 적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추진 권한을 가진 국토부가 그 계획이 변경됐는지부터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공항 문제라는 것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태도를 천명하는 게 순서"라고 거들었다.
단서로 잡은 것은 김수삼 검증위원장의 지난 20일 입장 발표문이다. 그는 검증위의 결론이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백지화'가 아닌 '재검토'일 뿐인데도, 여권이 이를 토대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밀어붙이는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찬반' 입장 표명에는 매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찬성하면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을, 반대하면 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둔 부산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수십조원의 국책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한다는 등 정책 결정 과정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서 머물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으로서도 동남권 신공항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마침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는 당 차원의 대응을 더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리얼미터가 신공항 논란이 재점화한 지난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울·경(PK)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도는 32.2%로 지난주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29.1%로 1.0%포인트 떨어진 민주당에 앞섰다.
소폭의 지지도 등락이 신공항 논란에서 비롯됐다는 단정은 섣부르지만, 지도부가 이 문제를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낳게 한다.
그러는 사이 당내 잡음은 계속되고 있다. 특별법을 내면서 지도부의 '질책'을 받은 부산시당위원장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역 관문 공항 상생을 위한 PK, TK, 호남 3자 연석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TK 지역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을 넘었다. 감정적으로 흐를까 걱정"이라면서 몇몇 부산 의원들의 '돌출 행동'을 못마땅해했다.
보선 주자들은 '좌고우면 없이 직행'이라는 입장에서 '당 지도부가 중재해야 한다'라는 입장까지 제각각이다.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항공, 항만, 철도가 섞인 '트라이포트 시스템'이 돼야 남부 경제권이 완전히 부활한다"며 바닷가에 지어 활주로 확장성이 큰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정부·여당이 부산시민들의 염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중재를 요구했다. 이진복 전 의원은 "정부가 가덕도든 김해든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주파수를 맞췄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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