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재사진첩] 영하 추위 속 새벽부터 늘어선 줄..이토록 '소중한 한끼'

이정아 2020. 11. 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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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재사진첩]코로나19로 벼랑 끝 내몰리는 노숙인들
여러 조처 회복되지 못한 채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엄혹한 시기 함께 견뎌내기 위한 사회적 월동준비 절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며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 서울특별시립 브릿지종합지원센터 앞에 무료급식을 이용하려는 노숙인과 시민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일부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 서울특별시립 브릿지종합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무료급식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민간 무료급식소가 대부분 문을 닫고, 서울역 앞 `따스한채움터'도 조식 제공을 중단하자 서울역 주변 노숙인들은 첫 끼니를 위해 이곳까지 새벽길을 걸어온다. 어떤 이는 커다란 배낭을 등에 지고, 누군가는 손수레에 짐을 가득 실었다. 새벽 5시30분 선착순 200명에게 제공되는 아침식사를 먹으려는 이들의 대기줄이 3시30분께부터 시작되는데, 영하의 추위를 기록한 이날도 무료급식을 원하는 이들의 행렬이 센터에서 약 70미터 떨어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앞까지 이어졌다.

노숙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여러 조처들이 회복되지 못한 채 다시 코로나19 위기가 높아지며 24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된다. 다가오는 겨울, `거리두기'를 넘어서 엄혹한 시기를 함께 견뎌내기 위한 사회적 월동준비가 절실하다.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며 중부내륙과 경북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2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 서울특별시립 브릿지종합지원센터 앞에 무료급식을 이용하려는 노숙인과 시민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아 기자
마스크를 쓴 채 간격을 유지하며 23일 새벽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 서울특별시립 브릿지종합지원센터 앞에 줄을 선 사람들. 이정아 기자
손수레에 실은 짐을 들고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 서울특별시립 브릿지종합지원센터 앞에 줄을 서 급식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정아 기자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과 홈리스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홈리스 생존권 보장을 위한 서울시 예산확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한 노숙인이 종이상자 뒷면에 손수 글을 써 만든 손팻말. 이정아 기자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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