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대 '고수익 보장' 보험 사기 일당 구속.."고객 돈으로 주식투자"

전현우 2020. 11. 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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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고객들의 투자금을 가로챈 보험 대리점.

지난 9월 KBS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검찰이 더 자세히 수사해 봤더니 이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만 천 7백여 명에 피해액은 천 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험에 가입하면 연 12% 이상의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보험 대리점의 말을 믿고 12억 원을 투자한 60대 남성.

30년 교직 생활 퇴직금과 주택담보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는데 원금을 모두 날렸습니다.

[A 씨/피해자/지난 9월 : "(초반엔) 제 날짜에 이자가 들어오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지냈었죠. 위험하고 했으면 벌써 부도가 나고 그랬을 거 아니냐."]

보험 판매업체 대표 오 모 씨 등은 최대 연 45%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전국 7개 대리점을 통해 가입자를 모았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고수익 보장 비결은 '판매수당'이었습니다.

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회사가 대리점에 '판매수당'을 주는데 초기에는 해약으로 손해를 보는 금액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고객에게 지급할 수익금을 감당하지 못해 다른 고객이 맡긴 돈으로 충당해야 했습니다.

[보험 대리점 관계자/음성 변조 : "마지막으로는 '돌려막기'가 됐습니다.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서 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 피해자가 천 7백 명이 넘고, 맡긴 돈은 천2백7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업체 대표 오 모 씨 등은 이 돈을 해외여행 경비나 주식 투자 등으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지인한테 빌려 가지고 천만 원 넘게 들었는데 아무것도 받지를 못했어요. 아기 키우면서 하루하루가 피 마르고 있고 마음만 졸이는 상태인데…."]

검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보험 판매업체 대표 등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또 이들이 숨긴 돈의 일부인 195억 원을 찾아낸 데 이어 나머지 범죄 수익도 추적해 피해자 배상에 쓰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영상 편집:김형기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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