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해안에 70m 돌무더기.."원상 회복하라"

문준영 2020. 11.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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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성산일출봉 인근 모래 해안에 70m 길이의 돌무더기가 쌓여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지반 침식을 막기 위한 정비 사업인데, 일부 지역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원상회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과 광치기해변을 잇는 수마포해안입니다.

수려한 경관과 검은 모래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그런데 문화재 보호구역인 이곳에 지난달부터 폭 11m에 달하는 돌무더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고창권/성산리 주민 : "저도 며칠 전에 와서 이 공사를 하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모래사장을 원상복구 해서 원래대로 돌려주길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입니다."]

알고 보니, 제주도가 진행하는 연안 정비 사업.

해양수산부가 매해 하는 연안 침식 실태 모니터링에서 이곳이 지난 5년 동안 침식 우려인 C등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해안 510m 가운데 70m 정도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제주도는 지날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1월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민원이 잇따르자 사업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마을회 측은 2년 전 총회 등을 거쳐 제주도에 연안 정비를 요청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설명회를 갖지 못했다며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석보/성산리장 : "주민설명회를 따로 갖지 못했던 건 제가 인정을 하고요. 이 공사는 위험지구여서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요구해서 시작된 공사고…."]

지난 6월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 허가를 받고 사업을 진행한 제주도 역시, 주민 의견을 반영해 문화재청에 재협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기우/제주도 해양산업과장 : "지금 폭이 11m 되다 보니까 수마포구 해안변이 없어지는 시각적인 문제가 생겨서 폭을 줄이고 무너지지 않도록 하면서 미관도 보전할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문화재청은 KBS와의 통화에서 제주도의 현상 변경 요청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원상회복 민원이 빗발치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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