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먹는 중국인'..감정싸움으로 번진 중국·호주 갈등

이귀전 2020. 11.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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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과 호주가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상대국의 문화, 사회적 배타성 등을 건드리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호주 공영 ABC방송이 최근 어린이 채널에서 중국인들이 곤충이나 쥐, 머리카락 등을 요리에 사용한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자국민을 비하하는 인종 차별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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濠 방송 '곤충 먹는 중국인' 내보내
中 네티즌 "인종차별 행위" 발끈
중국계 호주인도 항의 청원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무역 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과 호주가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상대국의 문화, 사회적 배타성 등을 건드리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호주 공영 ABC방송이 최근 어린이 채널에서 중국인들이 곤충이나 쥐, 머리카락 등을 요리에 사용한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자국민을 비하하는 인종 차별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BC방송이 최근 고대 중국 황후 복장을 한 백인 여배우가 곤충 요리 등을 먹으면서 “당나라 시대에 곤충을 먹는 것은 일상적”이라고 말한 부분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인을 심각히 비하한 인종 차별적 행위라며 ABC방송에 프로그램 삭제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중국계 호주인들은 ABC방송에 중국인 차별을 항의하는 온라인 청원에 나섰다. 이들은 “이번 프로그램은 호주 어린이들에게 인종 차별의 씨앗을 뿌리고 학교에서 중국 학생들을 괴롭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ABC방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간 갈등으로 호주에 있는 중국 유학생에 대한 현지인들의 적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호주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을 지적했다. 호주 고등교육기관의 중국인 학생 비율은 2019년 38%였지만 코로나19 우려 등으로 이 비율은 올해 25%로 떨어졌고, 호주 유학을 생각하던 중국인들이 싱가포르나 마카오, 홍콩 등으로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 대상 호주 유학원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호주 정부의 적대적 정책과 중국인에 대한 호주인의 적대감을 포함해 호주 유학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며 분위기를 전달했다.
호주 어린이채널 '중국인 곤충 섭취' 방영. 글로벌타임스 캡처
중국은 호주가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를 요구하고,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참여를 막자 전방위 보복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 5월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소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호주산 와인을 비롯한 최소 7개의 품목에 사실상의 수입 금지 조처를 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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