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인데 대낮에 문 엽니다"..거리두기 2단계 '고육책'

최종호 2020. 11. 23.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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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하자 음식점,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매출 타격을 줄이고자 각종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음식점 밀집 골목은 저녁 시간임에도 새벽 거리처럼 한산했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매장 내 취식이 제한되는 카페도 타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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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줄이고자 직원 출근일 제한..자영업자들 "문 닫을 판"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김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하자 음식점, 노래방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매출 타격을 줄이고자 각종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2단계 앞둔 홍대 앞 거리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밀집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거리. 2020.11.23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음식점 밀집 골목은 저녁 시간임에도 새벽 거리처럼 한산했다.

매년 이맘때면 식당마다 송년회를 하는 단체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올해는 송년회는커녕 연말이 다가올수록 손님이 줄어들 판이다.

이 골목의 한 화로구이 고깃집에는 전체 테이블 15개 중 2개에만 손님들이 앉았다.

고깃집 주인 A씨는 "가뜩이나 손님이 줄었는데 내일부터 오후 9시까지로 영업이 제한되면 주문이 한창 몰리는 시간대에 새로운 주문을 받지 못해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실제로 올여름 영업 제한 때 매출은 평소보다 70% 줄었다"고 말했다.

A씨는 올여름과 같은 상황을 피하고자 직원들의 출근일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인건비를 줄여 매출 타격을 피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없는 시간대 서비스 질의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A씨는 다른 방법은 찾지 못했다.

건너편 호프집은 일찍 문을 닫는 만큼 일찍 문을 열어 기존 영업시간을 유지하기로 했다.

호프집 특성상 낮 시간대 손님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호프집 주인 B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B씨는 "내일부터는 오후 5시였던 오픈 시간을 2시간 앞당기기로 했다"며 "보통 손님들이 2차 술자리를 하러 오는 곳이라 날이 밝을 때는 손님이 없을 것 같지만 한 테이블이라도 더 받아볼 수 있을까 해서 결정한 조치"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매장 내 취식이 제한되는 카페도 타격이 예상된다.

영통구의 한 카페 관계자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 손님이 많았는데 내일부터는 이들의 발길이 끊기게 돼 걱정"이라며 "우리는 애초에 배달 수요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 테이크 아웃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울상 지었다.

거리두기 2단계 앞둔 노래방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카페는 영업시간에 상관없이 포장·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노래방은 '인원 제한' 방식에서 '9시 이후 운영중단'으로 조치가 강화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노래방. 2020.11.23

마땅한 고육책도 없는 노래방 업주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다.

유흥가인 인계동의 한 노래방 업주는 "그나마 한두 팀 오던 손님들도 모두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밤늦게 찾아왔는데 이제 영업시간이 줄어들면 노래방은 장사하지 말라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근처 다른 노래방 업주도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 수백만 원어치를 모두 버리게 생겼다"며 "영업도 못 하면서 수백만 원에 달하는 월세는 내야 하는 처지인데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더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 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1.5단계에선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이용 인원이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됐지만, 2단계에선 아예 영업이 중단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저녁 시간까지는 정상 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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